사료업체들이 가격인상 때와 달리 사료값 인하에 인색하게 굴자 양축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사료업체들은 평균 30%정도 가격을 올렸다. 국제사료곡물가격과 원유값 상승에 따른 해상운임비 인상이 그 이유였다.하지만 최근 국제곡물가격과 해상운임비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옥수수, 대두, 대두박가격이 각각 208달러, 448달러, 424달러로 최고 가격을 형성한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 9월에는 151달러, 269달러, 245달러까지 급락했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료업체들이 이달 중에 3∼4% 수준의 대외 선전성 가격인하에 급급하고 있다. 사료업체들은 농가 고통은 외면한 채 생색내기식 가격인하의 얄팍한 상술을 보여주고 있다. 양축농가들은 가격을 실제 인상수준만큼 내리지 않을 경우 두 팔을 걷어붙이고 사료업체의 폭리에 맞서겠다고 벼르고 있다.물론 사료업체들도 이미 고가격을 형성할 때 구매한 곡물을 원료로 사료를 만들고 있어 당장 30%수준의 하락은 어렵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약하다. 비록 국제곡물가격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하락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사료업체들의 과거행적을 보면 이를 믿기에는 양축농가들의 불신의 벽은 높기만 하다. 수십년간 사료값 상승은 순식간에 결정됐지만 하락시기에는 각종 핑계를 둘러대며 최대한 인하시기를 늦춰왔기 때문이다. 양축농가가 살아야 사료와 관련 기자재 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럼에도 사료업체들이 공존공생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사료업체들은 하루빨리 사료값을 대폭 인하, 양축농가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 대외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할 시기에 사료업체들의 버티기식 행태는 결국 양축가들의 고통과 축산퇴보만 양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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