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 2만5000명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반대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서울 태평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한·중 FTA 저지, 쌀값 보장, 밥쌀 수입 중단 등도 함께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비롯해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가 민중총궐기대회를 개최한 지난 14일, 가톨릭농민회·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국민과 함께 하는 농민의 길’ 소속 회원 2만5000여명은 서울 숭례문 뒤편 태평로에서 농민의 길이 주최한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란 주제의 ‘2015 농민대회’에 참석해 이 같이 주장했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장은 “이 많은 농민들을 이렇게 서울바닥으로 불려올렸는가”라며 “이것은 우리 농민들이 뼈빠지게 농사를 지어도 20년전 쌀값이나 지금이나 똑같게 만드는 이 정권이 우리 농민들을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쌀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정부는 미국 쌀을 수입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이 정권을 심판하자”고 성토했다.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의원은 “지금과 같이 쌀값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밥쌀용 쌀 수입은 있어서는 안된다”며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계획한 수매 외에 20만톤을 추가적으로 격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민의 길’은 결의문에서 “최근 3년간 농산물은 폭락하고 있음에도 외국 농산물이 물밀 듯 들어오고 있고, 쌀값 폭락에도 밥쌀 수입은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부는 한·중 FTA와 TTP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 시장개방을 중단하고, 농민이 사람 대접받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밝혔다.

농민들은 대회장에 적재해 놓은 배추 등 농산물을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마친 후 민중총궐기대회가 진행중이던 광화문광장으로 이동, 민중총궐기대회에 합류했다.

한편, 이날 농민대회에서는 백남기(69) 전 보성군농민회 감사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정신을 잃은 후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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