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장 상품보다 1회 평균 구매액 더 높아

▲ 유통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빅데이터’를 주제로 진행된 2015 한국유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선 과일류 소비확대와 로컬푸드 활성화 등 유통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과일류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선 포장에 대한 관심을 늘려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정부 정책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로컬푸드를 좀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건강 위주의 맞춤식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유통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빅데이터’를 주제로 연세대학교 경영관에서 진행된 2015 한국유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선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청과류 포장 형태에 따른 소비자 구매행동’을 발표한 여의주 서울대 연구원은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520가구의 청과류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과일류 포장과 비포장에 대한 소비 패턴을 비교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포장 사과의 1회 평균 구매액이 1만2110원으로 비포장 사과의 1회 평균 구매액인 8499원보다 3611원이 높았다. 감귤도 포장 감귤의 1회 평균 구매액이 8152원으로 비포장 감귤의 1회 평균 구매액 4339원보다 3812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 역시 포장 포도의 1회 평균 구매액이 6461원으로 비포장 포도의 1회 평균 구매액 5565원보다 896원 상회했다.

이에 대해 여의주 연구원은 “과일류의 1회 평균 구매액이 비포장 청과류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상품에 대한 정보와 신선도가 상품의 구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과일류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포장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포장의 디자인이 소비자의 과일류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일류 판매 관련 종사자들은 효과적인 판매를 위해 포장 판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포장은 소비자에게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유통 시장에서는 포장 형태의 청과류를 소비자의 눈에 쉽게 띄는 곳에 진열하면 과일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로컬푸드도 주요 발표 화두였다. ‘쇼핑구매 동기가 로컬푸드 매장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이숙향 상명대 박사는 로컬푸드만의 맞춤식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박사팀이 고양시 소재 로컬푸드 방문객 4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로컬푸드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가족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해 실용적인 목적에서 로컬푸드 매장을 찾고 있었다.

이숙향 박사는 “이 같은 로컬푸드 매장 구매 의향은 일반할인점 고객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며 “로컬푸드 방문 고객에게 가족의 건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데에 기쁨과 즐거움을 갖고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중점을 둔 맞춤식 이벤트와 홍보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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