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연 저장유통연구단

신선편이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기간이 크게 연장돼 국내외 시장에서의 외연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저장유통연구단 최정희 박사팀은 지난달 27일 어린잎 채소의 신선도 유지기간을 기존 5일에서 10일 이상, 최대 12일까지 늘리는 ‘신선편이 농산물 신선도 유지기간 연장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어린잎 채소의 재배단계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위해 미생물 증식 위험과 품질 변화 요인을 분석해 각 단계별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10일 이상의 신선도 유지기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린잎의 재배 단계에서부터 품질관리를 실시해 수확 후 가공 단계에 적용되는 단위기술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어 재배 방법을 개선해 미생물 오염을 줄이고 물리적 자극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가공공정을 도입했으며, 절단면의 갈변과 조직의 연화를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세척 공정에 도입해 어린잎 신선도 유지 기간을 기존 5일에서 최대 12일로 연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신선편이 농산물은 이용 목적에 알맞은 크기로 전달하고 세척하는 등의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물리적 상처가 동반되므로 품질의 변화 양상이 빠르다. 또한 과피가 제거되므로 미생물의 오염이 쉽고 포장재 내부의 과습 조건에 의해 미생물 증식이 용이해지므로 신선도 유지가 매우 어렵다. 이에 국내에선 신선편이 농산물 저온유통 기간을 5일 이내로 설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무엇보다 이들 농산물의 수출 길이 좁았다. 신선편이 농산물을 선박으로 수출하기 위해선 운송기간과 검역 및 현지 유통기간을 감안해 최소 10일 이상의 유통기한이 보장돼야 했기 때문. 또한 국내 시장에서도 장기적인 유통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신선도 유지기간이 대폭 연장돼 국내외 유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희 박사는 “이번 연구 개발로 국내는 물론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신선편이 농산물의 해외수출도 가능해졌다고 판단된다”며 “농산물의 특성상 원료의 종류와 수확 시의 품질 상태에 따라 기술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본 연구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으며 향후 다양한 품목을 대상으로 품질관리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