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문체부, 민관합동 한식·음식문화·관광연계 등 통합 조정

▲ 한식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한식정책협의회 발족식이 지난 21일 서울 퇴계로 한국의집에서 열렸다.

한식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민관 합동 한식정책협의회가 발족했다. 정부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나눠진 한식정책 및 사업 추진 체계를 통합해 앞으로 이 협의회를 통해 관련 정책과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식을 문화·관광과 연계해 한류 확산, 국가브랜드 제고 및 농식품 수출·외식기업 해외진출 확대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한식진흥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한식정책협의회를 공식 발족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식정책협의회는 한식과 음식문화·관광 연계 등 한식 진흥 관련 정책 및 사업을 통합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과 김종덕 문체부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외교부 제2차관, 농촌진흥청장, 문화재청장, 한식재단 이사장,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 대표자들이 참여한다.

또 폭 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정혜경 호서대 교수,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등 민간 분야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아울러 실무적인 논의를 위해 관계부처 국장·실무 전문가가 참여하는 한식정책실무협의회도 함께 운영될 계획이다.

이번에 발족한 한식정책협의회는 한식진흥 및 세계화 사업 추진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식정책의 목표 및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그간 한식재단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돼 왔다. 여기에 한식이 한류 확산의 핵심콘텐츠로 부각되고 ‘K-FOOD’ 등의 열풍이 불면서 문화와 관광을 접목시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관계부처와 민간을 아우르는 협의체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번 발족에 맞춰 한식정책협의회는 ‘세계인이 즐기는 건강한 한식’이라는 비전과 한식을 한류확산 및 국가브랜드 제고, 농식품 수출확대 등을 위한 핵심컨텐츠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한식의 가치 재발견 △한식과 문화·관광의 융복합 확대 △한식 및 농식품 해외진출 지원 △한식의 국내외 홍보 강화 △한식 진흥 기반강화 등 5대 분야 14개 중점협업과제를 바탕으로 하는 ‘한식진흥정책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눈여겨볼 주요 협업 과제로는 △‘한식과 한식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관광을 코스화하는 ‘K-food’ 로드 개발 △한식·전통주 해설사제도 도입 △전통식품과 전통주 등의 ‘우수문화상품’ 지정 추진 △‘코리아 고메’와 ‘K-FOOD 페스티벌’ 개최 △구 관광공사 사옥을 활용한 ‘K-Style Hub' 조성 등이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서울 퇴계로 한국의집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그동안 한식정책의 생산 측면은 농식품부에서 담당해 왔지만, 관광·문화 등은 다른 부처에서 추진해 왔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많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며 “이번 협의회 발족을 계기로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을 겹집해서 한식 진흥과 한식 세계화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우리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잘 활용해 우리 음식을 문화적 가치로 잘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식세계화가 단순히 우리 음식을 알리는 것을 넘어 한식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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