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해뜰농장 ‘전동수차 레일설치사업’ 시연회

5분 내 물에 꽃 담그기 가능
농식품부 설치비 50% 지원
농가 품질향상 기대감 높아


“수확 직후 수명연장제 처리를 한 물 속에 꽃을 담그면 절화의 수명과 품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집니다. 수확 직후 5분이 절화 수명 연장의 골든타임인 셈이지요.”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해뜰농장에서 열린 전동수차 레일설치사업 시연회에서 탁석오 고양시장미공선출하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습식유통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시연회에는 경기도 인근농가 50여명이 찾아온 가운데 샘플로 만든 전동수차와 레일을 이용해 장미를 수확하는 과정이 소개됐다.

보통 농장에서 장미를 수확 할 때는 200~300송이 정도를 한꺼번에 모았다가 저온저장고로 옮겨 물에 담그는데 그럴 경우 처음 수확한 꽃은 한 시간 가량 수확 후 방치되게 된다. 그러나 전동수차를 이용하면 5분 안에 꽃을 물에 담글 수 있어 줄기에 공기가 차거나 세균 감염이 되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는 것.

전동수차 레일을 설치한 해뜰농장 대표 전기원 씨는 “네덜란드나 일본은 모두 오랜 기간 관상이 가능한 좋은 품질의 꽃을 유통하는데 가서 보니 그 핵심이 바로 수확 직후 관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현재 국내 농장 상황에 알맞고 가장 효율성이 높은 방식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전동수차를 생각하게 됐고 업체와 2달 간 개발 끝에 이번 샘플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연회에 참석한 농가들은 다양한 보완사항이나 필요한 부분들을 지적하며 열띤 관심을 보였다. 전동수차와 레일은 앞으로 농가들의 신청을 받은 후 자부담 50%, 농식품부 지원 50%로 설치 할 수 있다. 농가들은 절화 품질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연회에 참석한 장동혁 민이농원 대표는 “시설하우스가 두 곳 있는데 한 곳은 아예 레일을 설치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되고 한 곳은 된다”며 “설치를 하게 되면 절화의 품질은 확실히 좋아지겠지만 그만큼 상인과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안 들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이번 지원 사업을 건의했던 박성규 고양시장미연합사업단장은 “지금까지 습식유통이 잘 정착되지 않았었는데 수차와 레일 등 수확 직후부터 품질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 분야가 넓어지면 좀 더 농가들의 참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수확 직후부터 습식유통이 실현되면 러시아 등의 수출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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