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방식 간단하고 꽃다발 등 활용도 높아 수요 확대
일부 농가도 물올림기법 이어 보존화 등 직접 가공 관심


올 초부터 물감을 푼 물에 꽃을 꽂아 색이 올라오게 하는 ‘물올림’ 기법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안개꽃이 이제는 프리져브드 플라워(preserved·보존화)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농가가 직접 가공을 모색하는 등 농가 행보도 다양해지며 화훼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고 있다.

특수용액을 사용해 꽃을 착색·건조시켜 2~3년까지 원형 그대로 감상하게 해주는 프리져브드 플라워는 2005년부터 국내에 도입됐으나 대중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안개꽃의 경우 그 인기가 심상치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 최근 프리져브드 안개꽃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화훼공판장 생화매장을 비롯한 꽃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프리져브드 안개꽃은 일반 물올림 안개꽃을 만드는 과정에 프리져브드 용액만 첨가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보존화에 비해 만드는 방식이 간단하고 시간도 적게 걸려 상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또 올해 내내 고단가를 유지했던 안개꽃을 원형 그대로 장기간 감상할 수 있고 꽃다발 등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방향제의 일종인 디퓨져의 재료로 프리져브드 안개꽃을 활용하며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종임 aT화훼공판장 중도매인은 “일반 안개꽃을 말리게 되면 꽃이 뭉개지고 바스라지는데 프리져브드 안개꽃은 원형 그대로의 모습과 질감이 유지되고 활용도도 높다”며 “고단가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점차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몇몇 농가에서는 안개꽃을 직접 가공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상인들이 주도해 왔던 2차 가공을 농가가 직접 하게 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좋은 품질의 프리져브드 안개꽃을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원도에서 안개꽃을 재배하고 있는 임근성 씨는 “직접 시장에 나와 보니 프리져브드 안개꽃의 인기가 계속될 것 같아 직접 가공해 출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물올림이나 프리져브드와 같은 가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안개꽃의 신선도와 품질이 중요한데, 농장에서 바로 수확한 후 가공하게 되면 훨씬 색도 예쁘게 나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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