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가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우리 농업 전반을 경쟁력 있는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 계획은 점점 가속화되는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웰빙 바람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5년 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으로 친환경인증농가 25배, 재배면적 24배, 생산량 22배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친환경농업 기반조성 못지 않게 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가 따라주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 발전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정부의 예산규모를 보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향후 5년간 친환경농업에 2조657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하지만 과연 이중 실질적으로 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한 예산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친환경농산물의 판로확대를 위해 친환경농산물 전용물류센터 건립과 친환경농산물 자조금 조성, 학교 기업체 급식 등의 대량수요처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론 한계가 있다. 5년 이후를 대비해서라도 친환경농산물을 대량 소비할 수 있는 가공식품의 개발 및 보급에 적극 지원을 해야 한다. 선진 외국의 경우 다양한 친환경 유기가공품들이 생산, 공급되고 있으며 이들 수입 가공품들이 국내 친환경농산물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대안농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친환경농업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정부는 친환경농업 기반확충 못지 않게 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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