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결정됐지만 한우농가들은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서울도매시장 한우 출하량이 평소 188두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 이후 13일 244두, 16일 271두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설을 앞두고 있어 최근 출하량 증가가 반드시 한미간 협상에 따른 농가들의 홍수출하로 이어졌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그래도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불안이 작용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므로 한우농가들은 막연한 불안감보다 미산 쇠고기 수입에 대응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소규모 부업농가는 대부분 출하를 마쳤거나 출하를 서두르고 있지만 고급육 사육중심의 전업 한우농가들은 출하 후 바로 송아지를 입식하는 등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시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육우도 최근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으나 2등급 이상은 하락 폭이 미미한 반면 3등급 이하는 크게 하락하고 있어 고급육 생산으로 미산과 경쟁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우농가들은 불안한 심리에 기인한 홍수출하나 조기출하를 자제하고 냉정하게 미산 쇠고기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한우업계는 고급육 소비층이 이미 정착된 만큼 미산과 차별된 고급육시장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소비자 홍보를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정부는 최근 가격급락은 가임암소 도축 등으로 사육기반을 와해할 수 있으므로 송아지생산안정제를 현실화해야 한다. 한우농가들도 수입쇠고기 물량증가에 의한 가격하락보다 불안심리에 기인한 출하량 증가로 인한 하락 폭이 더 큰 만큼 홍수출하를 자제해야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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