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영농설계교육이 지난 3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당초 예산 감축으로 20만6000여명이 교육 대상자였으나 2배에 가까운 40만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같은 관심과 열기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한마디로 어렵고 불확실한 농업현실을 새해영농설계교육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절박함 때문이다. 식용 수입쌀 시판 임박, 수확기 쌀값 폭락, 자연재해 심화 등 불투명한 농업·농촌의 현실에 농업인들은 새해영농설계교육에서 그 답답한 속을 풀고자 하는 것이다. 새해영농설계교육만으로 농업인들의 한해 영농설계를 수립케 하고 소득 증대 방법을 제공하기란 사실상 어렵고 한계 또한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현장농정이 강조되는 이 시기에 농업인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고 연초 농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농설계교육의 중요성은 막중하다. 이런 이유에서 정부도 지역실정에 맞고 농업인 중심의 현장 밀착형 교육 등 새해영농설계 추진 방식에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농업교육협력체사업 신설, 농업인 수요조사 및 농업인단체와 연계한 교육 계획 수립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하는 농업인들이 많다는 것을 간과해서 안된다. 이들은 지역실정에 맞는 고소득 품목을 적극 개발하고 교육 내용도 다양화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루빨리 이러한 요구와 목소리를 담아 보완책을 마련해야 새해영농설계교육 추진 의의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새해영농설계교육이 진정 시름에 잠겨있는 농업인들의 답답한 속을 풀어주고 희망을 건네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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