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 농촌마을 구례가 변화의 바람으로 생기가 돈다. 공원처럼 꾸며진 유기식품클러스터 단지는 도농상생과 지역 활성화의 모델로 전국의 방문객을 맞느라 분주하다. 농촌 아이울음소리와 함께 사라졌던 산부인과가 다시 열리고, 개봉영화관에는 문화에 목마른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아이쿱(iCOOP)생협이 구례군과 함께 조성한 ‘구례자연드림파크’는 협동조합이 어떻게 도농상생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지 보여주는 사례다.

도농상생·지역 활성화 모델 모범
생산·체험·복지 복합단지로 진화


친환경유기식품 생산단지와 물류센터, 체험시설 등이 결합된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지난해 4월 그랜드 오픈한 지 1년여.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생산, 가공, 유통이 결합된 농업 6차산업화의 모델이면서 향후 생산-체험-복지 복합단지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단지가 들어서면서 구례에는 일자리와 함께 의료, 문화 등의 생활 인프라가 개선돼 돌아오는 농촌의 싹이 트고 있다.  

자연드림파크는 ‘청년이 돌아오는 구례’를 실현하기 위해 384명의 정규직 직원을 고용했고,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시급 5580원보다 25% 높은 시급 7000원을 생활임금으로 적용하고 있다. 사람이 모여들자 인근에 상권이 형성되고 식당과 가게의 개장시간도 길어져 다시 고용이 창출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주목할 점은 농공단지 개발이 기업의 이익으로 귀속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협동조합에 의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농촌지역 활성화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농공단지 분양에서 지자체와 생협이 통 크게 협력했고, 조합원과 생산자의 출자와 참여로 자금을 마련했다. 협동조합 법인들이 클러스터를 이뤄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  운영수익은 생산자와 소비자, 지역사회에 귀속되는 구조다. 

구례자연드림파크를 통해 협동과 연대가 농민과 소비자에게 어떤 이익을 주는지, 사람을 중시하는 개발이 지역의 사회·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 들여다본다. 

이상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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