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생 한국해양환경영어조합법인 대표가 해저토질개선 신기술 도입을 통한 빈산소수괴 해소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목동생 한국해양환경영어조합법인 대표 기술 개발 주목
물 속 바닥 갈아주며 산소 공급…수질 정화·산란 도움


물속 땅바닥을 끌면서 토양개량제와 산소를 저층에서부터 공급하는 해저토질개선 신기술이 빈산소수괴로 인한 어패류 폐사피해를 해소하는 새로운 대응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5월 20~21일 실시한 빈산소수괴 모니터링 조사결과 경남 진해만 해역에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해 양식장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빈산소수괴층은 7~9월경 저층 4~5m 이상까지 확대되고, 10월 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한다.

진해만에서 매년 5월 말경 발생해온 빈산소수괴는 바닷물 용존산소 농도가 3㎎/L 이하로 줄어버린 물 덩어리다. 물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 수온이 높고, 저층 수온이 낮아 성층화가 강한 여름철 고수온기에 발생한다. 표층수와 저층수가 수직 혼합이 되지 않아 저층수에 빈산소수괴가 발생, 어패류 호흡이나 생리작용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줘 폐사를 일으킨다. 특히 물 흐름이 거의 없는 조금 때 빈산소수괴 피해가 크게 발생한다.

목동생 한국해양환경영어조합법인 대표는 “양식어장 집단 폐사는 대부분 용존산소 부족문제로 귀결된다”면서 “여러 가지 한계를 보인 기존 대응방식을 탈피해 보다 효율적인 해저토질개선 신기술을 도입하면 빈산소수괴 해소는 물론, 적조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 대표에 따르면 현재 어민들이 주로 시행하는 어장환경 개선활동은 해저 땅바닥을 준설 또는 갈아주는 방법이나 물속에 기포를 만들어주는 방법에 머물고 있다. 토질개선 미생물제제를 모래에 묻혀 뿌려주는 방법도 물밑 바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목 대표가 개발한 해저토질개선 신기술은 양식어장 바닥을 갈아주면서 하부토에 작은 산소 공기방울을 공급해 용존 산소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켜주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선박 물 칸에 공급수 유입관을 설치하고 산화제나 미생물제를 희석해 펌프 공급수에 산소요소와 병행하거나 단독으로 하부토에 투입하면 상하토와 혼합돼 해저토질을 개선시킨다. 펌프 공급수에 산소요소가 투입되고 펌프 회전·압력이 가해지면 침봉판 분산면에 고압의 산소 공기방울이 충돌해 수 마이크로미터, 수백 나노미터 크기로 미세하게 쪼개져 분산된다.

안개처럼 미세하게 흩어져 분산된 산소 공기방울은 수면 위로 상승하지 않고 물에서 녹아 용존산소 수괴를 형성하고, 이로 인해 바다의 용존산소량이 증가된다. 이는 썰물과 들물 시 물 흐르는 지점까지 수질 정화는 물론, 어패류 산란에 큰 도움을 준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속천어촌계 피조개 양식장에 이 신기술을 적용한 결과 용존산소 물 덩어리가 저층수에 풍부하게 형성돼 피조개가 대량으로 생산됐다고 한다.

목 대표는 50ha 정도의 공해를 확보해 시범사업을 펼쳐볼 것을 제안했다. 10ha에 종패를 뿌린 후 인근 해역 바닥에 260㎝ 너비의 해저토질개선기 2조를 떨어뜨려 3노트 속도로 2~3회 오가며 경운작업을 하면 된다. 종패를 뿌린 해저를 건드리지 않고도 조금 전후 2일씩 한 달에 4일 정도의 작업으로 빈산소수괴를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바다 밑 땅 속에 박혀 미세한 산소를 분사하기 때문에 부유물이 최소화된다. 또한 부유물 방지포가 별도로 부착돼 있어 솟아오르는 부유물은 따로 수거해 처리할 수 있다.

목 대표는 “해저토질개선기의 작은 산소공기방울 확산을 통한 환경적·경제적 효과는 태풍의 파도에 표층수와 저층수 수직혼합이 이뤄지면서 퇴적물이 흩어져 나타나는 효과 못지않게 크다”면서 “빈산소수괴 해소는 물론, 적조 대응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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