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대경영농조합법인, 국내 기술로 첫 설계

▲ 위희환 대표(사진 오른쪽)와 신동창 대표가 파프리카의 생육과 온실의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작황·품질 만족…강풍은 걱정"

온실의 측고인상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온실 측고인상 기술이 현장적용이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장흥의 대경영농조합법인(대표 위희환)는 지난해 7월 기존 3m였던 비닐온실의 측고를 4.8m까지 인상했다. 이러한 온실 측고인상 기술은 그동안 일부 유리온실 농가에서 이뤄졌는데 주로 네덜란드 기술에 의존했다. 또한 네덜란드 기술도 시설원예자재가 아닌 건축용 자재를 활용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경북대 연구팀과 화신농건이 온실전용 측고인상 장치와 구조안전 진단을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R&D(연구개발) 과제지원을 받아 국내에 처음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러한 온실 측고인상이 위희환 대표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위희환 대표의 답은 “지금까지는 충분히 만족하다”이다.

위 대표는 온실의 측고를 인상하기 전에는 연간 3.3㎡당 35~40kg의 파프리카를 수확했다. 그러나 온실의 측고를 인상한 후에는 올해 3월까지 3.3㎡당 18kg을 수확했다. 앞으로 7월말이나 8월초까지 수확을 한다면 3.3㎡당 60kg까지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희환 대표는 “지금까지 수확하는 과정을 보면 작물이 크는 것이 확실히 좋아졌고 품질도 당연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위 대표는 또 “온실의 환경이 좋으니까 큰 사고 없이 작물이 잘 성장하고 있다. 과거 환경이 좋지 않을 때에는 사고가 나면 원인을 파악하는 데에만 꽤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추적도 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온실 측고인상의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위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의 온실에서도 태풍이나 강풍에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는데 온실의 측고가 인상되면서 행여 강풍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다. 또 지금까지의 작황은 좋은데 갑작스러운 변수로 작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동창 화신농건 대표는 “온실측고인상 당시 구조진단을 했는데 과거 온실은 초당 20m의 바람과 22cm의 적설에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온실측고인상 이후에는 초당 26m의 바람과 30cm미터의 적설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안전성도 충분히 고려했다”고 말했다.

위희환 대표는 “올해 태풍에도 온실이 문제가 없고 지금의 작황이라면 생산량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면서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8월에는 온실측고인상에 대해 더욱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대표는 아울러 “현재 온실의 신축과 증개축을 하려면 100% 융자로 돼 있어 비닐온실을 하는 농가들은 사실상 어렵다”며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이처럼 농가 부담이 크다면 현장 적용과 확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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