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택 한국송어양식협회 회장

 

1965년 첫 양식 시작
82년 전용사료 개발로 급팽창

중국산 장어 발암물질 논란에
2005년 양식장 줄도산 '시련'
평창송어축제 계기 재도약


송어는 1965년 소득증대와 식량증산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발안란 1만개를 기증 받아 양식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50년이 흘렀다. 국내 양식업 최초로 올해 50주년을 맞은 것이다.

오영택 한국송어양식협회 회장은 지난 50년을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깃들여 있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자 그 열정이 녹아있는 눈물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송어양식 초창기였던 60~70년대는 기반이 구축되지 않아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송어산업의 기틀이 마련됐다”며 “82년 전용사료가 개발되고 전국적으로 송어양식 붐이 일면서 양식어가들이 크게 늘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송어양식은 2005년 큰 위기를 맞는다. 중국산 장어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면서 국내 양식업계도 큰 타격을 입은 것. 87년 송어양식을 시작한 오 회장은 “2005년은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다”며 “4000톤 수준이었던 송어 시장 규모가 당시 사태로 반토막 났고 양어장의 20~30%는 도산하는 등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시련이었다”고 설명했다.

송어업계의 존폐까지 걱정했던 위기 속에서 송어양식은 2007년 평창송어축제에 송어양식어민들이 참여한 후 안정화되기 시작한다.

오 회장은 “업계의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그 위기를 승화시켜 오늘에 이르렀다”며 “화천 산천어축제를 모델로 시작한 평창송어축제가 도화선이 돼 공식적으로 송어축제가 열리는 곳이 13군데에 달한다”고 말했다. 양식장 218곳, 연간 생산량 3400~3500톤 수준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제 오영택 회장을 비롯해 송어양식어가들은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5일 코엑스에서 열린 ‘50주년 기념행사’도 ‘맑은 물 깨끗한 송어, 100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진행했다.

오영택 회장은 “우리는 또 다른 50년의 출발선에 서 있다”며 “지금까지 생존과 자생을 위한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성과가 번영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도 한마디 남겼다. 그는 “송어는 맑고 깨끗한 물에서 자라는 물고기로 절반 이상의 양어장들이 HACCP에 등록돼있는 등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간디스토마 등의 위험은 없다”며 송어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송어를 많이 먹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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