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라봉의 단맛+팔삭의 쓴맛' 교잡 독특

2017년 봄부터 농가 보급

기능성 물질인 나린진 함량이 자몽만큼 많은 감귤 품종 ‘무봉’이 개발됐다.

농진청 감귤연구소는 지난 2000년부터 우수한 형질을 가진 유전자원을 이용해 교잡하는 방법으로 감귤 새 품종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무봉’은 14번째 개발품종이다.

이 품종은 만감류 중 제일 많이 재배되고 있는 한라봉과 기능성 물질이 풍부한 감귤 품종 ‘팔삭’을 교잡해 개발했다. 한라봉의 단맛과 팔삭의 쓴맛이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하는 독특한 맛이 이 품종의 특징이다. 또한 무봉 품종은 씁쓸한 맛이 구미를 당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 기호에 맞춰 2월 중순부터 출하하면 입맛이 떨어지는 봄철에 청량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양은 둥글납작하지만 열매꼭지에 봉이 없어서 취급이 쉽고 성숙된 열매는 씨가 없고 과즙이 흘러내리지 않아 먹기가 쉽다.

이번에 개발된 무봉 품종은 올해 하반기에 품종 보호 출원과 통상실시가 시행되면 통상실시권자가 묘목을 양성한 후인 2017년 봄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박재호 농진청 감귤연구소 박사는 “감귤산업의 발전을 위해 고품질 감귤 품종 개발도 중요하지만 고기능성 감귤 품종 개발에도 주력해야 한다”며 “향후 고기능성이면서 색깔있는 새 품종의 감귤을 개발하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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