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량 급감…가격 상승·불량 유통 우려
농진청, 꽃가루은행 이용 홍보 등 수급안정 주력


올해 인공수분용 꽃가루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꽃가루 수입국가인 중국이 지난해 이상기후로 꽃가루 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수입물량이 줄어들 경우 가격 상승뿐 아니라 교배 친화성이 낮은 불량 꽃가루 유통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인공수분용 꽃가루는 수요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배, 사과, 복숭아 등 주요 품목은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새해 농업인 실용 교육 시 수분수를 심고 불량 꽃가루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해 왔다. 또 인공수분용 꽃가루 채취와 발아율 검정 요령을 담은 ‘인공수분용 꽃가루 채취 및 발아율 검정요령’ 안내 책자를 발간해 배부하고 수급안정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과수 주산단지 농가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꽃가루 은행’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꽃이 피기 직전까지 꽃을 채취해 가져가면 전용장비를 이용해 꽃가루를 얻을 수 있다. 인공수분 후 남은 꽃가루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꽃가루은행’에 보관하면 이듬해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수입 꽃가루에 대한 발아율 검사도 받을 수 있다.

박흥규 농진청 기술보급과장은 “봄철 저온 현상 등 이상기후로 인한 배 꽃가루 수급불안정이 되풀이 될 수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추황’이나 ‘만풍’ 등 저온에 강하고 꽃도 많이 피는 국내 육성품종을 수분수로 심으면 좋다”라고 밝히고 “수입산 꽃가루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발아율 검정을 받아 불량 꽃가루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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