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설 대목 유통가에 이색·주목상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상품은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던져줄 뿐만 아니라 상품구색을 갖추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확철 맞은 만감류 증가 
배맛 나는 황금사과에
국산 골드키위·참다래 주목

오미자·구기자·복분자 인기
복령 등 이색상품도 등장
국산 참·들깨, 기름도 눈길 

 

민족 고유명절인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설 시장도 무르익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 설 대목에 우리 땅에서 자란 이색·주목상품이 뜨고 있다. 맛과 가격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이들 상품의 경우 기존 명절 단골메뉴와 어울리며 상품구색도 갖춰 나가고 있어 향후 시장 입지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일고 있다. 설 대목 유통가를 돌며 올해의 이색·주목 상품을 살펴봤다.

▲주목상품=올 설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품은 ‘과일’이다. 매년 명절 대목마다 과일이 인기품목이지만 지난해 작황 호조에 물량도 많아 가격까지 낮아진 과일이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설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과일의 경우 평년 설보다 크기와 당도 기준을 높였다는 것과 이와 상대적으로 가격대는 저렴해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송만준 이마트 과일팀장은 “지난해 생산된 과일은 풍부한 일조량과 적당한 온도로 인해 전반적으로 크고 맛있는 과일들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크기와 당도는 높이면서 가격은 10~15% 저렴한 과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많은 고객들이 과일세트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과와 배 등 기존 인기품목뿐만 아니라 올 과일시장에선 다양한 과일 품목들이 어울리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수확 제철인 만감류 세트 비중이 늘었다. 익숙한 한라봉은 물론 천혜향, 레드향을 비롯해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재배된 지 10년도 되지 않은 황금향 등 다양한 만감류 품목이 세트로 구성돼 있다. 또한 사과, 배 위주의 혼합세트 위주였던 추석과 달리 사과·배와 어울리며 혼합 과일세트의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김정배 농협가락공판장 팀장은 “감귤이 이번 설에 많이 힘들지만 만감류는 그래도 선전하고 있고 선물세트로도 많이 나가고 있다”며 “익숙한 한라봉에서부터 일반 소비자들은 잘 익숙하지 않은 레드향과 황금향 등 다양한 품목이 있어 상품구색을 맞추거나 소비자 주목을 받기도 좋다”고 밝혔다.

제주산 골드키위와 전남권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의 참다래도 올 설 과일시장에서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아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품목은 수입산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품목이라는 것. 가격대도 제주골드키위 세트(18입)가 2만원 후반에서 3만원 초반대로 타 상품에 비해 안정적이다. 이러한 시장 확대에 힘입어 골드키위의 경우 2008년 30ha에 불과하던 재배면적이 2013년에는 247ha까지 확대됐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색상품=이색상품도 양은 작지만 설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성품이다. 새로움과 독창성을 지니며 소비자들에게 눈길을 끌 수 있는 메뉴일 뿐만 아니라 대목시장에 상품 구색까지 맞출 수 있는 품목이기 때문. 과일 품목 중에서는 ‘배 맛’이 어울려진 ‘황금사과’를 꼽을 수 있다. 지리산 인근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황금사과는 대부분 친환경으로 재배될 뿐만 아니라 시원한 배 맛도 함유돼 있어 설 시장 이색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오미자와 구기자, 복분자 등 익숙한 작목 위주였던 특용작물 분야도 올해 설엔 사상자와 토사자, 복령 등 이색상품으로까지 상품 구색 보폭을 넓혔다.

품목 자체만으로는 이색상품이라고 할 수 없는 참깨와 들깨도 선물세트 시장에선 이색상품으로 통하고 있다. 기름류는 수입산 위주의 참기름과 들기름 위주의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올해 설엔 웰빙 열풍 등에 힘입어 국산 참깨와 들깨로 만든 참기름과 들기름이 선물세트로 대거 등장했고 이 가공품목과 저화를 이루며 국산 참깨와 들깨가 선물세트로 함께 들어가 있다. 기름류를 필두로 국산이라는 우수성을 앞세워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연계를 강조한 선물세트가 비중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색상품들은 급격히 변하는 소비트렌드에 대응하고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위해 꼭 필요한 품목들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명절은 대형마트 연중 최대 대목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트렌드를 분석한다”며 “올 설에도 새롭고 차별화된 다양한 상품을 매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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