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장기화로 소비침체
선물세트 주요품목은 과일
가격 전년과 비슷하거나 하락


설을 겨냥한 친환경농산물 선물세트가 준비돼 소비자들을 맞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로 큰 소비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생협들을 중심으로 올해 친환경농산물 설 선물세트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생협들이 지난해 대비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난 매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살림생협, 두레생협, 행복중심생협의 올해 선물세트의 주요 품목은 역시 과일이다. 지난해 이른 추석과 태풍이 없이 지나갔던 점 등 설을 맞아 물량 준비에 부족이 없었던 만큼 과일은 단연 효자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생협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비슷한 수준 또는 내린 가격에 공급한다. 일부 생협에서는 가격을 인하하기 보다는 지난해 대과 생산이 많았던 점에 주목해 품질을 높여 생산자의 소득이 줄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장순재 두레생협연합 부장은 “과일이 전체 물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핵심이 될 것”이라며 “다만 가격은 지난해와 동결을 하고 규격을 높여 생산자의 소득이 줄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협들이 전통적인 강세 품목인 과일을 비롯해 한우 선물세트, 수산물, 곶감, 쌀 등 다양한 선물세트들을 준비했지만 설 선물세트 매출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침체 경향이 좀처럼 살아나고 있기 못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매출 계획을 정했다는 것이 생협들의 설명이다.

박진빈 행복중심생협연합 구매팀장은 “매출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여기에 최근 연말정산 문제가 불거져 소비에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조완형 한실림생협연합 전무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절대적 지지가 줄어들고 있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설이라고 단순히 물품을 알리기 보다는 조합원들이나 소비자들에게 친환경농업의 이해나 동의를 구하는 포괄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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