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저온으로 온실에서 재배하는 채소와 화훼작물에 곰팡이병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이에 대한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농진청은 특히 토마토, 고추, 딸기, 오이 등 시설채소와 졸업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장미, 국화 등 화훼작물에 지속적인 예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양한 곰팡이병=토마토 재배시 일교차로 인한 온실 내 온도가 낮고 습도는 높아 식물체 표면에 물방울이 많이 맺히면서 ‘잎마름역병’이 발생한다. 충북의 한 농가는 15~20%까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노균병’은 오이와 장미에서 주로 발생하며 잎이 무성해지고 일조가 낮아지면서 식물체가 약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장미 노균병은 잎을 데친 것처럼 색이 변하고 급성으로 발생할 때 이르게 잎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잿빛곰팡이병’은 거의 모든 시설채소와 화훼에 발생한다. 딸기와 고추에서는 열매에 나타나 수량감소의 원인이 되며 토마토, 오이, 장미, 국화에서는 잎이 썩는 증상을 보인다. ‘흰가루병’은 시설고추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잎 뒷면에 밀가루를 뿌린 것 같은 징후가 나타난다. 잎이 많아 통풍이 안되는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고 잎뒷면에 생기기 때문에 방제도 어렵다.

▲철저한 예방이 중요=이처럼 다양한 병이 발생되기 전에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하우스 내부가 저온다습하지 않도록 난방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야간온도가 1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습도는 가능한 60~70%로 최적 상태를 유지한다. 환풍기를 켜 놓거나 낮에 환기를 적절히 해 습도를 낮춰 준다. ‘잎마름병’, ‘노균병’, ‘잿빛곰팡이병’ 등은 병든 식물체 표면에 많은 병원균 포자가 생긴다. 높은 습도가 계속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 말라죽거나 잎이나 오래된 잎, 병든 잎 등은 바로 없앤다.

예방과 방제를 위해 병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장소를 지속적으로 예찰해야 한다. 일단 발생하면 급속도로 퍼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용 약제를 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는 가능한 온실 내 습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맑은 날에 뿌리는 것이 좋고 잿빛곰팡이병, 흰가루병을 방제하기 위해 훈연제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한경숙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연구사는 “겨울철 시설재배 시 곰팡이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재배 환경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예찰해 초기에 즉시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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