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단속·원상 복구…과잉생산 차단해야”

일부 농민과 농업법인들이 중산간 지대 목장용지 등 초지를 대규모로 불법 전용해 월동무를 재배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 미래농업전략팀(대표 현해남)은 지난 17일 서귀포시청 제2청사에서 '한·중 FTA 대응 1차산업 경쟁력 강화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워크숍에서 진행된 제주 동부지역 밭작물 분야 토론 중 월동무 과잉생산 문제와 관련해 초지를 불법 전용한 월동무 재배지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원상복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서귀포시가 실시한 초지 불법 전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555필지·437ha의 초지가 농지로 개간됐으며, 이 중 86%의 농지에서 월동무가 재배됐다. 제주지역 월동무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4700ha로 2000년 500ha와 비교해 9배 이상 늘었으며, 생산량도 지난해 30만2000t으로 2000년 2만6000t과 비교해 11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전국 1인당 무 소비량은 2000년 37.4kg에서 지난해 26.4kg로 30% 감소하면서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일부 농민 등이 외지인이 소유한 초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사례가 빈번하고 초지를 개간하기 위한 토지전용허가가 어려워 초지를 불법 전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월동무 과잉생산 억제 및 수급 안정을 위해 기존 무를 사탕무, 기능성 무, 유채, 메밀 등으로 작목 전환하는 방안과 월동무 상시비축 및 비상품 폐기 방안 등이 제시됐다.

시 관계자는 “초지를 불법적으로 개간해 월동무를 재배하는 행위가 되풀이 되면서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해 첫 도입한 재배신고제를 확대해 각 농가에서 신고한 면적에서만 월동무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산 월동무 생산량은 31만4000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귀포= 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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