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에 맞는 쌀 품종 개발과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가공미·특수미 소비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농진청은 최근 설갱, 백진주, 고아미 2호, 큰눈 등의 품종이 가공산업과 연계되면서 농가수익향상과 소비자 기호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농진청은 지난 9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돌연변이 육종분야 업적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가공용 특수미 품종개발로 쌀 시장 확대에 기여한 것은 물론 쌀 가공업체와 농업인의 상생에 기여한 공로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부드러워 좋은 술 만들기 최적

▲설갱=농진청이 개발한 ‘설갱’은 부드럽고 잘 으깨져 누룩균이 쌀에 잘 달라붙고 번식도 왕성해 맛과 향기가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는 품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특징에 따라 전통주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제품 8종의 원료곡으로 ‘설갱’을 사용하면서 지난 2008년부터 1000여농가 계약 재배를 추진해 1645톤을 수매,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해 왔다.

이러한 양조용 벼를 개발 할 수 있었던 것은 화학적 돌연변이 육종법이 가능했기 때문인데 이 방법은 화학물질을 식물체에 처리해 후대에 발생하는 유용한 변이체를 선발·육성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다른 종의 유전자를 삽입한 유전자변형작물과 달리 식품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위해성 논란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메벼·찰벼 중간…김밥용에 딱

▲백진주=이 품종은 메벼와 찰벼의 중간특성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밥은 차지고 부드러워 밥맛이 좋은 김밥 같은 가공밥에 알맞다. 특히 현미밥도 식감이 부드러워 간편밥으로 할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성지방 감소·혈당 억제 효과

▲고아미 2호=아밀로스함량이 28.1%로 소화되기 어려운 전분립으로 이뤄져 있다. 일반 쌀보다 체질량 지수와 혈청지질 중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혈당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품종이다.

일반 쌀보다 쌀눈 3배 이상 커

▲큰눈=이 품종은 쌀눈이 일반 쌀에 비해 3배정도 크고 두뇌활동을 도와 치매를 예방하는 가바(GABA)성분이 많아 발아현미용으로 효과적이다. ㈜실미란은 삼광과 큰눈 품종으로 미숫가루, 현미차 등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중이며 지난해 계약재배 면적을 50ha까지 늘리고 있다.

이와관련 김보경 농진청 답작과 과장은 “앞으로 품질, 재배안정성, 기능성을 갖춘 벼 품종 개발에 다양한 육종 프로그램을 활용해 우리 쌀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또 우량종자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로 우리 쌀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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