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10a당 17.9시간 걸리는 일 1.8시간만에

조와 수수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잡곡 파종기와 수확기가 개발됐다.

농진청이 개발한 잡곡 파종기는 트랙터에 부착해 아주 작은 종자를 일정한 양으로 정확하게 파종할 수 있고 파종 양과 파종 너비, 파종거리를 재배양식에 따라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또 잡곡수확기는 기존 벼용 콤바인을 개량해 잡곡의 기계 수확에 적합토록 만들었다. 이를 위해 기존 콤바인의 탈곡장치의 탈곡망 눈 크기를 조는 5~7mm, 수수는 13~15mm로 개량해 탈곡률을 95% 이상 높였다.

또 선별체의 각, 진동수, 풍속 등의 작업 조건을 최적화해 선별 손실률을 조와 수수 모두 3% 이하로 크게 낮췄다. 잡곡 파종기를 이용하면 사람이 손으로 작업할 때 보다 7배 능률적이어서 85%의 노력 절감효과가 있다. 잡곡 수확기도 인력 대비 12배 능률적이어서 92%의 노력 절감효과가 있으며 벼용 콤바인으로 수확할 때보다 손실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잡곡 파종기와 수확기를 둘 다 이용하면 사람이 했을 때 10a당 약 17.9시간이 걸리던 것을 1.8시간 만에 끝내 전체적으로 90% 가량의 노력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잡곡은 농가별 재배 면적이 작고 영세하며 지역별로 재배 양식과 파종방법 등이 다양해 기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수확작업은 전적으로 사람에 의존하고 있으며 파종·수확·탈곡 작업 시간이 전체 작업시간의 56% 정도로 많은 노력이 필요해 기계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잡곡 파종기와 수확기에 대해 농가 의견을 수렴해 기술적 보완을 거쳐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현종 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 연구사는 “이번에 조·수수 파종기와 수확기 개발로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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