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가 장 건강을 도와주는 특급 도우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배추와 무 시장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이들 품목의 영양학적 효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와 김장시즌을 앞두고 해당 농가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성미정 박사 연구팀은 지난 22일 배추와 무, 브로콜리, 양배추, 겨자 등 꽃 모양이 네 갈래의 십자가처럼 생겨 이름 붙여진 십자화과채소에 함유된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 물질이 대장염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장염을 유발한 실험쥐와 비교할 때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를 섭취한 실험쥐에게서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 형성에 의한 염증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한 것. 이 결과로 인해 대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십자화과 채소들에 많이 함유돼 있는 식품을 먹으면 대장염증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책임자인 성미정 박사는 “최근 늘어난 장 질환 환자들로 인해 염증 억제를 통한 예방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 중 십자화과 채소를 통한 예방은 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통식품 식물 화학물질의 염증작용 기전연구에서 도출됐으며, 관련 연구결과를 통해 특허 1건을 출원했고 미국 과학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에도 논문을 게재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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