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봉 육성 시급, 사양꿀 유통 근절해야”

▲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일 경기도 포천시 소재 도암농장에서 FMD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백신 접종 문제 등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일 포천지역을 방문, FTA에 따른 시장개방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양봉산업육성 대책 마련을 위해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현장간담회에서 양봉산업 관계자들은 종봉 육성과 관련분야 연구사업 활성화를 요구했다. 이 장관은 또 같은 지역 한 양돈농가를 찾아 FMD(구제역) 방역 현황을 점검하고 FMD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접종과 소독 등의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이날 현장간담회에는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가 동행했다.


#양봉산업 간담회

숲가꾸기서 밀원수 보호·양봉산물 상품화 연구
양봉업등록제 도입…방역 등 체계적 관리 주문


2일 오전 경기도 포천 소재 꽃샘종합식품(대표이사 이상갑 대표이사) 회의실에서 열린 FTA 대응 양봉산업육성대책수립을 위한 간담회에는 종봉 육성의 중요성과 양봉농가 등록제를 통한 관리체계 일원화·사양꿀 근절·밀원수 식재 등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강순종 한국양봉협회 전남·광주지회장은 “농작물이든 가축이든 모두 종자개량이 시급한 상황인데, 우리나라 실정을 보면 육종에서는 아주 미흡한 상황”이라면서 양봉의 경우 “외국 것을 도입해 오다 보니 잡종화 돼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기르고 있는 벌은 잡종화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내병성 등이 취악한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국가차원에서 육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박용욱 경북지회장은 양봉업 등록제 도입을 요청했다. 그는 “자율적으로 신고를 하도록 해 놓으니까 양봉은 통계도 안 잡히고 체계적인 방역도 미비하다”면서 “방역약품이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데 생산비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등록제를 의무화해 등록한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약품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등록제에 이어 이력추적제를 도입하면 소비자 신뢰도 제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규동 농협벌꿀조합장협의회장은 대형마트에서의 사양꿀 유통을 근절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난 6월 주부클럽 소비자들을 농협에 초청해 행사를 연적이 있는데 이때 소비자들이 사양벌꿀에 대해 사양이라는 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대형마트의 사양꿀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선량한 양봉농가가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사양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하든지 꿀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데 하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원수 벌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광배 충남지회장은 “매년 산림청 주관으로 숲가꾸기 사업을 하는데 아카시아나무를 무분별하게 베어 내고 있고, 또 화목보일러용으로 20~30년 된 아카시아 나무를 베다가 태우고 있다”면서 “숲가꾸기 사업에서 밀원수를 보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R&D강화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이상갑 꽃샘식품 대표이사는 “벌꿀 이외에도 로얄제리·프로폴리스·화분 등도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라면서 “이런 것들에 대해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봉산물을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중앙기관에서 연구를 해 달라”면서 “이렇게 다양한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이 개발되면 양봉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관련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낭충봉아부폐병 근절방식에 대한 변경 주문도 나왔다. 윤병수 한국양봉학회장은 “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꿀벌질병센터가 만들어 졌지만 이용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문제는 이곳에 진단의뢰를 해서 질병이 확인되면 이동금지명령이 내려지고, 이렇게 되면 농가는 이동도, 팔지도 못하고 태우지도 못하게 되기 때문에 방치하게 된다”면서 질병이 확산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병에 걸리면 봉군을 태워야 하지만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서 “정부 관계자도 태우라고 하고 싶은데 보상을 해줄 자신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대한 개선책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동필 장관은 “정책에 반영할 것은 반영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면서 “밀원수는 산림청과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고, 전염병은 효과적으로 박멸할 수 있는 방안을 질병전문가를 모아 개선안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또 “관련연구와 함께 필요하다면 시설개보수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돈 방역 점검

젖소·한우 번식우 유·사산 이유 FMD 백신 회피
비육돈 항체형성률 낮고 화농 등 발생 문제 논의

 

같은 날 오후 포천시 소재 모돈번식전문농장인 도암농장에서 열린 FMD방역 점검회의에서는 백신에 대한 항체형성 문제와 화농 등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돼지고기 품질저하 문제 등이 제기됐다. 서상교 경기도청 축산산림국장은 “축종별로 항체형성률이 2011년에 비해 낮아지는 추세”라면서 “젖소와 한우 번식우는 유·사산 등을 이유로 접종을 회피하는 것 같고, 비육돈은 보정이 어렵고 접종을 해도 항체형성률이 낮은데다 화농 등 이상육이 20~40% 정도 발생하면서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고 현상을 진단했다.

서 국장은 “FMD백신에 대해 돼지농가들은 소 전용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육성돈에 대한 백신은 검사를 강화해서 확실하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든지 아니면 백신을 중단하든지 양단간의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도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필 장관은 “문제는 백신을 하니까 유량 감소·사산·화농 등이 있고 설사 백신을 잘한다고 해도 항체형성이 잘 안되니까 하지 말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 문제는 가축방역협의회에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부작용이 없으면서 효과는 있는 백신을 생산 또는 도입하거나, 아니면 주사기 바늘이 아닌 대체 가능한 방법을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다만 그때까지는 자기 농장은 철저하게 차단방역과 소독해 주길 바란다”면서 “FMD가 발생하게 되면 농가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 자기 경영안정화를 위해서라도 방역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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