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내 온도 1~2℃ 낮아져

여름철 고품질 파프리카 재배방법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여름철 파프리카를 수경 재배할 때 하우스 바깥 비닐에 차광제 처리를 하면 품질이 좋은 열매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현재 파프리카는 11~12월, 6~7일에 생산이 집중돼 안정적 공급을 위한 생산량 분산이 요구됐다.

여름철 고온기에는 고랭지 등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돼 국내 수요와 수출량을 맞추기 어려워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새 곡식이 날 때를 맞춘 재배법 개발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시설원예시험장이 여름철 시설 내 온도를 낮추고 빛을 막을 수 있는 차광제를 바르는 기법을 제안했다.

기존에는 고온기에 흑색 차광막을 설치했으나 이번 차광제는 열매가 열리는 때부터 수확이 끝나는 9월 중순까지 발라둔다. 차광제는 고압분무기로 하우스 바깥 비닐 쪽에 골고루 뿌려주고, 작물 재배가 끝나면 차광제를 물로 씻어낸다.

차광제를 사용하면 시설 내 온도를 1~2℃ 낮출 수 있고, 차광막보다 열매가 많이 달리고 일소과(햇볕 데임현상), 배곱썩음과, 기형과의 발생도 적어 고품질 열매를 생산할 수 있다. 차광제는 차광막보다 시설 내로 들어오는 빛을 고르게 분포시켜 색이 좋은 열매 수확이 가능하다.

비용도 차광제가 28% 정도 저렴하고, 차광막에 비해 10a(300평)당 수량은 21%, 소득은 28% 이상 증가한다. 이한철 시설원예시험장 연구관은 “고랭지나 준 고랭지에 국한된 파프리카 수경 재배가 차광제 처리로 평지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돼 겨울철 집중 출하를 분산시켜 국내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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