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수출전문가포럼 ‘중국 육우산업 구조와 한우고기 수출방향’ 토론회

한우의 중국 수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최근 발족한 한우수출전문가포럼이 포럼 발족에 맞춰 중국의 육우산업 구조와 한우고기 수출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병오 강원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산 쇠고기는 동북 3성과 산동성에서 수출될 가능성이 크고, 한국이 한우를 수출을 할 경우에는 부가가치가 큰 고급육을 위주로 중국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홍콩을 수출전진기지로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내놨다.   

이병오 교수는 중국산 쇠고기 수입 가능성에 대해 “양국 모두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문제가 해소돼야 신선육 교역이 가능하다”면서 “FTA 협상에서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화(지역단위 청정화)의 수용여부에 따라 지역화 관리지역에서 수입될 가능성이 있으나, 현시점에서 볼 때 수출준비가 완비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쇠고기가 협상에서 민감품목으로 들어가느냐, 이로 인해 한·미 FTA와 같이 이행기간을 거쳐 자유화로 가느냐에 따라 향후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현재의 가격차로 볼 때는 관세를 붙여도 중국산 쇠고기는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있으며, 수입이 된다면 한국과 가까운 동북 3성과 산동성을 통해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동북 3성에는 대형육우패커가 많아 위협요소가 있으며, 한국으로의 수출은 자국내 쇠고기 가격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질 것”이라고도 했다. 이병오 교수가 밝힌 2012년도 육우 두당 평균 사육비는 6660위안(약 116만원)이며, 농경연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비육우 kg당 생산비는 4배 차이를 보였다.

이병오 교수는 한우 수출에 대해 “한우고기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경우가 있고, 수출은 이를 해소시키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 때문에 수출교두보를 확보해두면 완충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중국의 관문이고 전 세계의 쇠고기가 모이는 홍콩시장에 진출해 수출 노하우를 축적함으로써 향후 중국 대륙으로 수출을 할 경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으로의 수출채산성 분석자료를 통해 “한우 1등급 이상 등심의 경우 국내 소매가격과 수출비용 등을 합하면 홍콩 도착가격이 100g당 6900원 가량이 된다”면서 “홍콩에서 판매되고 있는 화우 고급육 등심이 2만원 가량, 호주산 와규는 8600원, 미산 쇠고기는 9700원 가량으로 일본 화우를 경쟁대상으로 한우 고급육을 수출할 경우가 가장 높은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한우가 일본 화우에 비해 후발주자이고, 따라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감안해 20% 정도 저렴한 선에서 가격이 형성된다고 가정하면 현지 도착가격에 비해 160% 정도의 이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같은 한우 등심을 호주산 와규와 같은 가격을 받게 되면 이익률도 24%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병오 교수는 “건강을 생각하는 홍콩·중국 고소득층 소비자들의 안심감을 겨냥한 그린 마케팅이 연계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즉 농가 HACCP·무항생제 사육·이력추적제·ISO 인증 등을 최대한 활용해 건강에 좋고 안전하며, 맛도 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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