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3% 싸게 사고 생산자 수익 36% 증가

과일을 직거래로 구매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서울과 수도권 거주 소비자 732가구를 대상으로 4년 동안 매월 기장 조사를 통해 수집한 장바구니 자료를 조사·분석한 ‘소비자 가구의 농·식품 소비 패턴’을 1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직거래로 과일을 구입한 소비자는 유통업체를 통했을 때보다 12.6% 저렴하게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산 농업인도 직거래로 판매했을 때 30.3~35.9% 수익을 더 올려 직거래가 생산·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과일 5kg 기준으로 유통업체는 2만585원(유통비용 50.2%, 농수산물유통공사)인 반면 직거래는 1만7995원(택배비 3200원, 수수료 864~1440원 포함)에 그쳤다.

소비자 전체 농·식품 구입처별 구입액 비율을 보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구입액 비율은 줄었으나, 무점포와 전문점은 늘었다. 특히 직거래를 포함한 무점포 판매 품목에서는 곡류와 채소류, 과일류 구입액 비율이 증가했다.

과일 소비시장의 최근 변화를 보면 대형마트의 경우 2010년 13.9%에서 2013년 12.8%로 1.1%P 감소한 반면, 직거래는 2010년 9.3%에서 2013년 15.7%로 6.4%P 늘었다. 특히 사과의 직거래 구입액 비율은 2012년 15.7%에서 2013년 20.7%로 크게 증가했다.

계절별로는 명절 선물을 택배 구매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명절 산지 직거래 구입액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거래를 선호하는 가구의 특징은 다른 유통경로 구매 가구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소득이 높고, 40대 연령층 비율이 높다.

정병우 농산업경영과장은 “직거래 시장의 성장은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값싸게 제공하고, 농업인에게는 안정된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소비자와 농업인이 상생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농업 현장에 양질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9년 1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서울·인천·경기 거주 소비자 패널 가구 중 48개월 기준, 37개월 이상 가계부를 제출한 732가구의 자료를 임산물과 수산물을 포함해 분석한 것으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6%P이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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