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맞춤형 정책 발굴·확산, 여성목소리 대변 당부

치열했던 6.4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6기가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농업경영인 출신 후보자 211명이 당선되는 성과를 낳으면서, 향후 지방농정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간 지역에서 농정공약 발표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온 여성농업계에서도 작지만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주요 여성농업인단체 소속 출신의 여성농업계 인사 11명이 기초의원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이다. 이들이 여성농업계 인사로 지역의회에서 지역농정과 여성농업계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하는지 당부의 말을 들어봤다.

▲당선자 현황=이번 선거에서 여성농업계 인사로 당선된 사람은 모두 11명이다.

먼저 경기도에서는 안성시 조성숙(52·새누리당·현 생활개선회안성시연합회장) 씨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강원도에서는 2명의 의원이 탄생했다. 고성군 김숙희(48·새누리당·전 한여농고성군연합회 사업부회장),  동해시 임명희(54·새누리당·전 한여농강원도연합회장) 씨가 당선 확정됐다.

충청권은 3명이 당선됐다. 충북도 청원군 윤인자(54·새누리당·현 한여농청원군연합회 남이면회장), 괴산군 장옥자(51·새누리당·전 한여농괴산군연합회장), 충남도 서천군 오영란(53·새누리당·현 생활개선회서천군연합회장) 씨가 지역의회 진출권을 얻었다.

전라권에서는 가장 많은 당선자가 배출됐다. 전북도 정읍시 황혜숙(53·새정치민주연합·현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장), 임실군 유정금(59·새정치민주연합·현 한여농임실군연합회장), 전남도 순천시 김재임(63·통합진보당·전 순천시여성농민회장), 담양군 이정옥(50·새정치민주연합·현 담양군농가주부모임회장) 씨가 당선됐다.

경상권에서는 포항시 강필순(57·새누리당·현 한여농포항시연합회장) 씨가 당선자로 선정됐다.

▲여성농업정책 견인과 인재발굴=여성농업계 인사의 당선소식이 들리면서 이들의 활발한 행보를 바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생활자치로 직결되는 지역농정이 활성화 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여성농업계를 대변한 활동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홍미희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장은 “여성농업인이 전체 농업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중앙에서 여성농업인육성정책을 마련한 것이 오래지만 아직도 지역에서 여성농업인 담당부서가 없어 정책이 발굴·확산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며 “여성농업계 인사로 지방선거에 당선된 분들이 지역농정 속에서 여성농업인 정책을 견인해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은 “여성농업인은 농업인으로서의 어려움과, 복지사각지대에서 오는 고충을 함께 느끼고 있다”며 “여성농업인이 많이 종사하는 밭작물 직불제와 기초농산물국가수매제 등 제도가 지역에서 발의되고, 여성농업인육성기본계획에 근거한 조례를 지방에서 만들어 지역특색에 맞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거 이후의 과제도 남았다. 여성농업인이 전체 농업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지역농정을 이끌어갈 의회 참여도가 현저히 낮은 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 다음 지방선거를 대비해 여성농업계 인재를 발굴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여성농업계 인사는 “전반적으로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낮기는 하지만 농업·농촌의 중요인재로 떠오른 여성농업계의 저조한 참여율은 향후 개선해야 할 문제”라며 “여성농업인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인재를 발굴해 다음 선거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효정 기자 kang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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