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천창 슬라이딩 개폐 시스템’.

‘황금향’ 시험재배 중
하우스 내부환기 원활
눈·비 와도 작동 거뜬


비닐하우스의 천창을 통해 공기를 순환하는 ‘천창 슬라이딩 개폐 시스템’이 제주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제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된 천창 슬라이딩 개폐 장치를 갖춘 시범 비닐하우스 때문으로 김귤 ‘황금향’ 시험재배가 진행되고 있다. 폭 7.5미터 길이 30미터 3연동 시설로 낮에 개방하고 밤에는 닫는 시간대별 관리로 공기를 순환한다.

오현우 기술보급과 지도사는 “비닐하우스 천창 개폐 시스템은 하우스의 중앙에 모인 공기를 환기하는데 최적의 장치”라며 “제주지역 농산물 재배 환경에 적합한 시설”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의 비닐하우스는 단순한 보온에서 벗어나 내부의 열을 방출하는 방열 관리가 중요한데 여름 작기에는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인 것 같다”고 전했다.

천창 슬라이딩 개폐 장치는 충남 천안의 (주)현대금속농공이 개발한 특허(제 10-1183527호) 제품으로 지난해 출시 이후 화훼와 채소, 과채류 농가를 중심으로 전국에 보급되고 있다. 특히 제주의 경우 서귀포농업기술센터의 시범 하우스를 견학한 농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지역 농자재업체인 (주)새한하이테크 오승민 사장은 “기존 비닐하우스 공기순환 장치는 눈이 많이 쌓이면 원활하게 작동하기 어렵고 비가 오면 열 수 없어 여름철 고온에 내부 작물이 피해를 볼 우려가 높다”며 “이에 반해 비닐하우스 천창을 통한 공기순환 장치는 여름철 비올 때는 물론 겨울철 바람과 눈에도 방해받지 않고 천창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오 사장은 이와 함께 “비닐하우스는 내부 재배 작물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천창 슬라이딩 개폐 장치는 온도변화나 눈, 비, 습도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우스 측면의 비닐을 말아 올려 공기를 순환하는 ‘권취식’에 비해 비닐 마찰이 없어 수명 연장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장점으로 평가 받는다.

현대금속농공은 또한 ‘육각 인발 도장 개폐 파이프’를 개발해 ‘권취식’ 파이프 대체용으로 보급하고 있다. 길이 6미터의 육각형 파이프로 암수를 끼워 무거운 하중에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석수 현대금속농공 사장은 “육각 인발 도장 파이프는 기존 파이프의 녹슬음을 방지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원형 피스 파이프가 하중이 심할 경우 약해져 휘어지는 등의 단점을 보완한 만큼 농가의 비용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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