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쇠고기 군납 대체
사료원료, 직접 현지서 조달
축협이 운영 중인 생축장 
번식우 중심 개량단지 활용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가 취임 한달여를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와 향후 축산경제 중점 추진방안을 밝혔다. FTA 등 각종 시장개방 정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수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국내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사료가격 안정을 위한 사료원료 직수입, 종축 개량 등에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이기수 대표는 지난 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취임 한 달여를 지나면서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직원들에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 할 일이고, 스스로도 할 일이 무궁무진한 것 같다”며 소회를 전했다.

그는 또 “지금 형성되고 있는 가격은 AI와 PED(돼지유행성설사병), 지난해 암소감축 등으로 인해 지지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시장이 개방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지 않으면 어렵다는 판단”이라면서 수출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농무부가 국내산 가금육가공품 수입을 허용했고,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도 5월이면 가능할 것”이라면서 “FTA 등에 따른 국내 축산업의 위기를 역으로 수출확대를 통해 타계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라고 강조했다.

축산경제는 조합과 계열사들이 모여 상품개발에서부터 마케팅, 홍보, 수출시장 공동개척을 위해 ‘농협축산물수출협의회’를 이미 발족시킨 바 있다. 이를 통해 국가별 수출전략품목을 개발 육성하고, 적극적으로 해외 신시장을 개척해 지난해 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축산물 수출액을 2016년 5000만달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

이기수 대표는 “2013년 시작된 수입쇠고기 군납 대체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하면 연간 1만두의 추가시장이 만들어진다”면서 “앞으로는 군납에 수입쇠고기 자체를 없애는 농정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급속도로 육류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신선우유나 한우 수출 등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부산물은 동남아지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새로운 시장개척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미국 농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육류 소비증가로 인해 중국은 향후 10년간 육류수입량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64.4%가 늘어난 243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쇠고기가 90.3% 증가한 78만톤, 돼지고기는 55.1% 증가한 119만톤, 가금육은 52.5% 증가한 45만톤에 이른다는 것.

이기수 대표는 또 “축산농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사료원료 수급 안정화가 중요하다”면서 “인도네시아에 12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5만톤의 타피오카를 직접 생산·가공해 들여올 계획”이라면서 “6~7월 사이 현지 가공공장 인수와 증축이 시작되고 내년부터는 현지법인을 교두보로 동남아산 사료원료를 직접 현지에서 조달, 중간유통단계 없이 직접 구매·공급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축개량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축협이 운영 중인 생축장을 번식우를 중심으로 개량단지로 활용토록 해 종축에서부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축산업의 세 가지 화두는 방역과 환경, FTA인데, 철저한 방역과 환경과의 공존 없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계적으로 체질을 바꿔 신뢰받는 축산업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FTA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농정활동과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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