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가 한우배합사료 공동구매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농협사료에 대해 사료값 인하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해 왔으나, 농협사료측이 국제곡물가 등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아 결국 직접 공동구매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한우협회는 향후 협회가 사료공동구매와 OEM 사료 활성화 뿐만 아니라 한우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농협사료에 대해 사료값 인하를 촉구해오던 한우협회가 만족할 만한 대답이 없자 직접 공동구매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보아 넘길 사안이 아니다. 농협사료는 농협중앙회의 자회사로서 조합원의 입장에서 적정가격을 통해 사료시장을 견인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한우농가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됐다는 점이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한우농가들의 투쟁 이후 12월 사료값을 소폭 인하함으로써 축산농가들에게 다소나마 힘이 되어 준바 있다. 한우농가들은 올해 국제 곡물가 10% 이상 하락과 환율안정으로 추가적인 사료값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농협사료에 대해 농민과의 상생차원에서 선제적으로 15% 가격인하를 촉구해왔다. 농협사료는 축우사료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만큼 가격인하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크다. 그러나 농협사료나 어느 회사도 사료값 인하가 없어 결국 한우협회가 한우배합사료 공동구매를 결심하고 업체 선정에 나선 것이다.

한우농가들은 정부의 무차별 FTA 추진으로 인한 추가적 관세철폐, 수년째 계속된 사료값 폭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사료는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이라는 설립목적에 걸맞게 사료값 인하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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