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협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고자 조직된 생협(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번 호에는 ‘두레생협’에 대해 조명 한다.

조은주 에코생협 방이점장

“두레”는 옛 조상들이 농사나 마을 행사를 공동의 힘을 모아 해결하기 위해 조직되었다. 공동출자, 공동운영, 공동이용으로 생활공동체를 지향하는 두레생협연합회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명칭이다.

두레생협은 ‘생명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공급하고 소비하는 사용가치를 기본으로 이웃과의 진정한 사귐, 자연과의 진실된 교감, 생산과 노동의 재발견, 생활복지 등 생존에 필요한 모든 영역이 ‘생명 가치’에 수렴된다. 따라서 개인의 필요에 의해 좋은 물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합원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연대하며 아름다운 지역과 삶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두레생협은 특히 공정무역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으로 잘 알려졌다. 커피, 설탕, 올리브 오일 등의 공정무역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판매금액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생산자들의 자립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자체적 인증 시스템인 ‘자주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내가 먹는 먹을거리를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생산자와 물품을 신뢰할 수 있다. 생산자들이 직접 조합원을 만나 생산 과정이나 원재료 등에 대해 알려주는 생산자 특강도 열린다.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조합원이 되어야 하며, 가입시 내는 출자금은 회원 조합마다 다르게 책정되어 있는데 보통 2만~3만원 정도이다. 그리고 물품 구입시 주 1회에 한하여 1000원의 출자금이 부과되며, 이 출자금이 쌓여 생협의 자본금이 되는데, 탈퇴할 때는 돌려받을 수 있다. 물품 구입은 매장에서는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지만, 인터넷을 통한 구입은 매주 1회 지역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 배달이 이루어진다.

전국적으로 17개의 회원조합을 가지고 있고, 61개의 매장이 분포되어 있으며, 9만여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dure.coop / 문의 02-3283-7290



mini interview_조은주 에코생협 방이점장

“환경운동연합에서 탄생한 ECO생협은 건강한 먹을거리와 건전한 지역활동을 위한 조합원의 조직입니다. 따라서 먹을거리를 이용하는 것 외에도 지구와 땅을 살리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코생협 방이점의 조은주 점장은 매장의 대표임과 동시에 환경운동가로서의 면모도 엿볼수 있었다.

지난 4~5월에는 푸른 지구를 가꾸자는 의미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으며, 지구의 날, 공정무역의 날, 환경의 날에는 다행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왜 매장 이름이 두레생협이 아닌 에코생협인가 라는 물음에 “두레생협은 17개의 일반 생협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연합체입니다. 다른 생협이 중앙단위에서 계획하여 각 지역에 생협을 조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요. 그래서 본래의 생협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개의 생협이 모인만큼 의견 수렴과정이 더 민주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는 조은주 점장의 설명이다. 

방이점은 2009년 9월에 개장하였으며, 약 60㎡ 규모의 매장에서 친환경 1차 농산물과, 가공식품,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제를 배제하여 생산된 축산물 등 1000여개의 생활재를 공급하고 있다.

요즘은 수박, 마늘, 감자 등이 많이 팔리고 있는데, 친환경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오히려 싸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는 일반 농산물은 생산이 줄어들 경우 가격이 올라가지만, 생협에서 판매되는 친환경농산물은 농가와 미리 적정한 가격에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당초 정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점장은 “생협은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이므로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얼마전 배추값 폭락으로 도매시장에서 팔리지 않은 농산물을 처리하기 위해 쓰레기 비용을 생산자가 부담하라는 말에 울상이 된 농민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는 계약재배를 통해 제값을 받는 것을 보면서 생협을 운영하고 일에 더욱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또 조 점장은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하면 안전한 먹을거리를 선택할 수 있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지구 환경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분들이 생협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홈페이지 www.ecocoop.or.kr / 문의 02-420-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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