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빛이 감도는 가지는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데 도움되는 대표적인 여름 채소다. 고혈압과 암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이다.더위에 심신이 쉽게 지치는 여름에는 많은 이들이 입맛 살고 몸에 좋은 보양식을 즐겨 찾는다. 그래도 제철 음식만큼 몸에 좋은 것은 없을 터. 대표적인 여름 채소, 가지를 기름에 볶거나 튀겨 먹으면 지치기 쉬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데 도움된다. 또한 제철 맞은 가지를 넉넉히 준비해 말려두었다가 일년 내내 가지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미국 텍사스 대학에서는 가지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양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해 고지방 식품을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았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가지를 신경통을 완화시키는 식품으로 여기는데, 이는 가지에 들어있는 스코플레틴과 스코파론이라는 물질이 몸의 경련을 억제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약 1000년전, 원산지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와 오랫동안 밥상에 오르고 있는 가지는 특유의 아릿한 맛 때문에 날것으로 먹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찜통에 넣어 찌거나 기름에 볶거나 튀겨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가지에는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과 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비타민 E가 많이 들어 있는데, 이 두 성분은 지용성 물질로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몸에 쉽게 흡수된다. 게다가 가지의 조직이 스펀지 상태로 기름을 잘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기름에 튀기거나 볶아 먹기에 알맞다.

좋은 가지 고르기

■ 우량품 : 품종 고유의 모양을 갖추고 있으며, 과실 표면에 흠이 없고 매끈한 것이 좋다. 색깔은 흑자색으로 선명하고 광택이 있으며 손으로 만져보아 단단한 것이 좋다. 또한 표면에 주름이 없고 싱싱하며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특히, 가을에 수확하는 가지는 씨가 적고 육질도 치밀해서 맛이 좋다.

■ 불량품 : 과실 색깔이 갈색이나 엷은 보랏빛으로 착색이 완전하지 못한 것은 좋지 않으며, 과실 표면에 금이 가거나 윤기가 없고, 수확기를 놓치어 필요이상으로 비대한 것은 좋지 않다.

가지 싱싱 보관법

1. 잎과 꼭지를 떼어 냅니다.

2. 오래 두면 수분이 날아가 시들시들해지므로 가지를 랩에 싸거나 비닐봉지에 넣어 수분을 보충한 후 냉장고에 넣어 두도록 한다.

3. 가지를 오래 저장하여 먹으려면 깨끗이 씻은 다음 세로로 얇게 썰어 햇볕에 널어 말린다. 이것을 비닐봉지에 보관해 두었다가 겨우내 나물을 해먹는다.

4. 가지는 썰어두면 공기 속 산소의 작용으로 선 단면이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써는 즉시 물에 담가 두어야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떫은 맛을 빼는 효과도 있다.

가지 요리 4선

조물조물 뚝딱~무쳐요 가지나물

▲재료: 가지 2개, 대파약간, 홍고추 1/2개, 다진마늘 1/2스푼, 조선(국)간장 1/2스푼, 깨소금 1/2스푼, 참기름(들기름) 1/2스푼

▲만들기: ① 가지는 세로로 길게 반 갈라서 1/2 썰어 준비한 후 전자랜지용기나 내열그릇에 넣어 3분간 익혀준다. ② 익힌 가지는 체반에 받혀 냉장고에 잠깐 넣어두어 식힌다. ③ 식혀낸 가지는 2~3등분씩 물기를 살짝 짜준다. ④ 고추와 대파를 곱게 다져 가지와 분량의 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낸다.

향긋한 부추양념장과 함께 가지찜

▲재료: 가지 2개, 부추 1/3주먹, 홍고추 1/2개, 대파 약간, 다진마늘 1/2스푼, 진간장 3스푼, 고춧가루 1스푼, 깨소금 1스푼, 참기름 1스푼

▲만들기: ① 가지는 3등분 정도 잘라 세로로 4~5조각 납작하게 썰어준다. ② 부추와 고추, 대파는 잘게 썰어 분량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준다. ③ 가지를 전자랜지용기나 내열그릇 바닥에 넣고 깻잎처럼 양념장을 뿌려가며 쌓아준다. ④ 전자랜지에 넣어 4분 정도 돌려서 익혀준다. 바닥이 두툼한 냄비나 후라이팬에 넣어 뚜껑을 덮고 익혀주어도 좋다.

바삭바삭 맛있는 초간단 가지튀김

▲재료: 가지 1개, 밀가루 1큰술, 소금 1t, 달걀 1개, 빵가루 1/2컵+파슬리가루 약간, 식용유

▲만들기: ① 가지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소금을 살짝 뿌려준다. 소금을 뿌린 가지에 밀가루를 골고루 발라준다. 비닐봉투에 넣고 흔들면 골고루 발라진다. 썰어 마늘, 간장, 매실엑기스를 넣어 재어 둔다. ② 달걀을 한 개 풀어 골고루 섞은 뒤 밀가루 잎힌 가지를 넣고 달걀을 입혀준다. ③ 빵가루와 파슬리가루를 섞은 뒤 달걀 잎힌 가지를 넣고 흔들어주면 빵가루가 골고루 붙는다. ④ 기름을 두른 팬에 가지를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준다.

가지와 도토리묵 냉국

▲재료: 가지 2개, 도토리묵 100g, 오이 반개, 양파 1/4개, 풋고추 1개, 홍고추 1개, 대파, 다시마 국물 4컵(또는 동치미 국물), 무침 양념(국간장 2.5t, 현미식초 2.5t, 고춧가루 0.5t, 다진마늘 1t, 설탕 0.5t, 소금과 통깨 조금)

▲만들기: ① 가지는 반으로 자른 뒤 다시 세로로 반을 갈라 자른 단면이 위를 보도록 하여 찜통에 넣고 푹 찐다. ② 찐 가지가 한소끔 식으면 손으로 먹기 좋게 쭉쭉 찢는다. ③ 오이는 돌려 깍기 한 후 4~5cm 길이로 가늘게 채 썰고 양파도 가늘게 채 썬다. 대파는 하얀 대부분만 4~5cm 길이로 곱게 채 썬다. 풋고추와 홍고추도 씨를 빼고 가늘게 채 썬다. ④ 찢어 놓은 가지와 채 썬 오이, 양파, 대파, 고추를 볼에 담고 국간장과 참치액, 고춧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 뒤 다진 마늘과 식초, 소금, 설탕을 넣어 나머지 간을 맞추어 무친다. ⑤ 상에 내기 직전 차갑게 해둔 다시마 국물을 붓고 얼음을 띄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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