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local food)와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라는 말은 2008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서 선정된 ‘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 녹색기술개발과 국민의 녹색 소비의식 향상을 통해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의지로 널리 알려져 요즘은 우리나라 말처럼 신문과 방송에 많이 소개되고 있다.

‘지구 지키기’ 운동 확산 주목

식재료가 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 까지 수송거리를 말하는 푸드 마일리지의 숫자가 높을수록 온실 가스가 많이 배출되고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어 기후의 이상과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등 인류를 포함한 지구의 생존에 위협받게 된다. 이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의지와 운동이 널리 확산되면서 알려진 말이 로컬푸드와 푸드 마일리지이다.

‘푸드 마일리지’란 식품의 수송량에 수송거리를 곱한 수치로 예를 들어 5톤의 식품을 20km거리에서 수송했을 경우의 푸드 마일리지는 5톤×20km=100톤걃m이다.

FTA 체결, 녹색분위기에 찬물

한국의 수입 농식품 전체에 대한 푸드 마일리지는 약 3200억톤걃m로 일본과 비교하면 3분의 1정도이다. 인구 1인당으로 보면 한국인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약 6600톤걃m로, 일본의 7100톤걃m와 비슷하며 유럽이나 미국의 각국과 비교해 매우 크다고 한다. 식품이 어디서 생산되는 지 알 수 없고 공간적 거리가 너무 멀면 소비자와 생산자간 생산이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점차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도가 멀어질 수 있다. 식품을 수송하는 이동거리가 짧을수록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식단 준비가 가능하고 식재료를 운반하기 위해 사용되는 연료도 줄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와 배로 국제화물을 운송할 때 소비되는 연료에 세금을 매기거나 배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유럽연합(EU)은 2012년까지 유럽을 오가는 모든 화물운송 항공기에 대해 내뿜는 만큼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한다.

한편 온실가스 발자국(food footprint), 즉 상품을 생산하고 수송하는 과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을 상품에 표시하고 소비자들은 이 온실가스 발자국이 작은 먹을거리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대지를 지키는 모임’에서는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운동’을 실천해 대형 매장에서 먹을거리의 무게(t)와 운송거리(㎞), 운송수단을 감안해 얻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주기도 한다.

푸드 마일리지는 간단히 식품의 무게에 이동거리를 곱하면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쌀 1톤을 100㎞ 옮기면 100톤겎걋?푸드 마일리지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비행기 등 수송수단에 따라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 양을 곱해 100으로 나눠 환경 오염도를 나타내는 ‘포코’란 새로운 단위를 만들었다. 특정 식품을 먹기까지 배출된 CO₂ 양을 의미한다. 1포코는 CO₂ 100g이다. 미국에서는 수확철인 9월 한 달만이라도 100마일(161㎞) 이내에서 생산된 것만 먹자는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이 번지고 있다고도 한다.

텃밭가꾸기 등 생활 속 실천을

로컬푸드(local food)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의미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구매하는 것은 바로 운송에 쓰이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역 내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학교겫뮐治체?급식소에 공급하는 다양한 방안과 로컬푸드 운동이 실천되고 있다.

경기도를 비롯해 전남 나주시, 순천시 및 제주도 등지에서는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에 활용하고 있으며 충남 아산시, 천안시, 서천시, 전북 완주군을 비롯해 전국 여러 곳에서도 로컬푸드를 활발히 실천하고 있다. 로컬푸드를 통해 소비자와 인간적 접촉을 할 수 있고 신선하고 영양적인 식품을 공급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은 지역사회, 환경, 지역민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다. 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 텃밭을 만들어 유기농 친환경 채소를 재배해 초등학생들을 초청하고 텃밭을 같이 가꾸는 홍보를 했다는 뉴스를 접한 바 있다. 많은 국가들에서 반경 50㎞ 혹은 100㎞ 이내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로 규정되는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유도해 식재료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고 농민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운동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싸고 다양한 수입 먹을거리 앞에서 소비자의 고민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녹색식생활이란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줄이고 영양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하며 다양한 식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실천하는 건강한 식생활이다. 이는 올바른 식품영양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올바른 식품선택과 이를 활용하는 식습관으로 시작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식사준비를 위해 식재료 제품 구입 시 친환경 관련 인증마크를 확인하고 구입하거나 텃밭을 가꿔 재배한 채소를 먹어 보는 것, 제철식품을 활용하는 것 등 우리 생활 속에서 녹색식생활을 실천하는 로컬푸드와 푸드 마일리지의 확산이 꾸준히 늘어났으면 한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