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걀 배달하는 농부 | 김계수|나무를심는사람들1만3800원 |1만6000원

‘가축을 돌보고 농사를 지으면서 접하는 모든 사물들이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보여주는 경이와 슬픔, 아름다움을 써보고자 했다.’ ‘나는 달걀 배달하는 농부’의 저자 김계수 씨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중고등학교에서 13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던 그는 2001년 고향인 순천으로 내려와 13년여간 느림의 미학 속에서 소소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이 책은 닭의 이야기를 우리네 인생을 담아낸 것이 특징. 병아리는 특이한 먹이를 보고 몰려다니지만 큰 닭은 조용히 구석으로 가서 혼자 먹는 모습을 ‘지식·재 산 등을 어설프게 가진 사람은 그것을 드러내지 못해 안달하지만 월등하게 많은 사람들은 소박하게 행동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도시에 빠르게 살면서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다던 김 씨.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닭의 인생이 우리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라는 재미있는 상상까지 하게 된다.
조영규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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