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의논할 사람 없어…다문화가족 정책 개선 필요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등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약해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초기 정착단계를 지난 결혼이민자·귀화자의 비율이 늘어나 이에 따른 다문화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31일 ‘제2차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분석을 통한 변화된 다문화가족 진단 및 정책과제 도출’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해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다문화가족 변화와 정책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2012년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결혼이민자·귀화자의 72.5%는 국내 거주기간이 5년 이상이며, 10년 이상인 자도 36.1%에 달했다. 거주 기간 5년 미만인 이들은 2009년 59%에서 지난해 27.5%로 크게 감소했다.

결혼 이민자들의 사회적 네트워크 역시 약화됐다. 생활에 따른 어려움이나 고민이 생겼을 때 의논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비율이 21.7%로, 2009년에 비해 6.2% 증가했다. 이와 함께 취미생활을 같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비율도 2009년 22.6%에서 2012년 37.3%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정해숙 연구위원은 다문화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거주기간 5년 이상인 결혼이민자 등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반영해 초기 적응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아울러 이들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도 요구했다.

정 연구위원은 “외로움을 국내생활의 어려움으로 꼽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사회에서 한국인과 균형 잡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효정kang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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