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한국농어촌공사의 모습을 바라보면 스스로 존재의미를 퇴색시키는데 급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사의 사업확대나 이익증대가 최우선이다. 여기엔 농업인들이 겪는 불편함이나 억울함은 보이지 않는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수용 문제가 불거졌고, 이 때문에 농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직원은 “규정과 원칙에 맞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농민들은 물론 취재과정에서 제기했던 문제의식에 대해 “왜 그런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느냐”는 대답은 ‘더 이상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인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이 또한 일반기업과 다를 바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업관련 기관이라면 규정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농업인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는 것 아닐까 싶다. 농민들은 ‘이럴바엔 차라리 한국농어촌공사가 없는 것이 좋다’라는 말을 할 정도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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