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제주에서 1등하면 당선된다’는 법칙은 빗나가지 않았다. 지금까지 직접선거로 치러진 역대 대선은 모두 12차례인데 그 동안 제주에서 1등을 차지한 후보가 예외 없이 모두 청와대 주인이 됐다. 제주 민심이 정치 풍향계로 통하는 이유다.

대권 고지에 오른 박 당선자는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이은 첫 부녀 대통령이고, 첫 과반에다 최다 득표 대통령이란 기록까지 더해졌다. 어쩌면 기대 이상으로 제주 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제주 유권자들로 하여금 그를 선택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선거기간 중 두 번 제주를 방문해 제주발전 공약을 제시한 박 당선자에 거는 희망은 그래서 크다. 감귤산업을 세계적 명품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대안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여건과 신품종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말을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적극 지원함은 물론 말 생산업 관련 소재산업, 관광산업과 연계한 선진국형 말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밖에도 신공항과 민군복합항 건설, 그리고 4·3 추모 기념일 지정 등 차질 없는 공약 실천을 주문한다.

도민사회는 출범 취지가 흔들리는 ‘특별자치도’에 실망하고 있다. 박 당선자의 ‘세상을 바꾸는 약속, 책임 있는 변화’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진 제주도민들에게 이제 그가 실천으로서 보답해야 할 차례다.
김현철kim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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