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설원예 면적은 2011년 말 기준으로 5만2393ha에 달한다. 이는 1990년대에 비해 2배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난 면적이다. 겨울철 화석연료나 전기 등을 열원으로 이용해 가온재배를 하는 시설 면적도 6배 이상 증가해 전체 면적의 31%인 1만6263ha에 이르고 있다.

시설원예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난방연료는 유류가 89%, 연탄, 펠릿 등 고체연료가 7%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약 125만㎘의 면세유류가 시설원예 난방연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1조2800억 원에 달하는 돈이다. 이처럼 유류 의존도가 높다보니 시설원예 농가는 유가변동에 매우 민감하고 경쟁력도 취약한 실정이다. 면세 경유의 가격은 리터당 1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설재배 농가의 전체 경영비 중에서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만도 30~50% 정도로 높아 난방비를 절약하는 것이 곧 겨울철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시설원예는 작물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 얇고 투명한 비닐이나 유리 등의 피복재를 사용하는데, 햇빛이 없는 야간에는 내부의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기 쉬운 구조로 되어있다. 따라서 낮 동안에 자연에너지인 태양열을 최대한 많이 저장하고 야간에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설 안으로 햇볕이 잘 들어오도록 하고 보온력을 높여줘야 한다.

시설원예 농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의존형 농업에서 탈피해 에너지 절감기술과 대체에너지원의 개발 및 이용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농업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에너지절감기술과 신재생에너지의 이용, 첨단농업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전환과 개발기술의 패키지화 보급 등 현장중심의 R&D 추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소비농업에서 에너지 생산농업으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왕겨, 볏짚 같은 농산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생산기술에 대한 연구와 시스템 구축이 마련돼야 한다.

오늘날의 시설원예 농업은 에너지 투입 없이는 발전이 불가능한 산업이 되었다. 따라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새로운 기술의 끊임없는 개발과 영농활동에서의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강금춘/국립농업과학원 에너지환경공학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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