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업무협조 얻기 ‘하늘의 별’-본부 직원 파견근무에 ‘반발’ 거세사료·유가공공장 이관 논의 발끈 - 울타리 지키기 급급…개혁 걸림돌“서울 용산에 위치한 축산경제부문 분사에서 사료공장·유가공공장 이관 등에 관한 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아예 ‘역적’ 취급을 받는다.” “본부 직원을 자회사에 파견근무 보낸다는 얘기가 나오면 자회사 직원들이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부터 한다.” “공식적인 업무임에도 자회사나 분사는 다른 회사보다 협조를 얻기가 더 힘들다.”농협중앙회가 통합한지 1년이 넘은 요즘, 중앙회 본부 직원들 사이에서 솔솔 나오는 얘기들이다. 농협중앙회 본부는 본부대로 농·축협 출신 직원간의 갈등이 여러 갈래로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와 분사들은 그들대로 ‘울타리 사수’에 사활을 건 듯한 분위기다.중앙회 본부의 한 직원은 얼마전 생산성 분석을 위해 각 분사에 업무 체크를 시도했지만 공식업무 이외에 정보 유출 ‘절대 사절’이라며 분사 소속 직원들이 냉대, 성과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귀뜸했다.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이 지난해 7월 1일 통합농협중앙회 창립기념식 회장 취임사를 통해 “통합이 단순한 물리적인 형식에 그치지 않고 하루빨리 화학적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정열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이 무색하다.문제는 이러한 조직의 사분오열 모습은 협동조합 개혁의 크나큰 장애요소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농민단체들이 농협개혁위원회를 탈퇴, 개혁위 운영이 불투명한 실정이고, 사업장 이관, 시군지부 폐지 여부, 인력 구조조정 등의 개혁과제도 각 부서·사업장별 첨예한 이해관계에 얽혀 매듭을 풀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에 대해 협동조합 전문가인 건국대 김정주 교수는 “통합농협이 화합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문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빚어진 상황으로 보여진다”며 “통합 회오리를 거치면서 직원들의 고용안정, 개인보상 등에 대한 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고, 이로 인해 파생된 소프트웨어의 부재는 앞으로 지속해야 할 협동조합 개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남대 박진도 교수는 “농협중앙회의 현 실정으로는 농민들의 개혁 요구를 수동적인 자세로 비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직원과 조합원을 아우르는 협동조합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안했다.유영선 기자 yuys@agrinet.co.kr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