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 위상 확립·권익 제고 앞장”

제3회 한국여성농업인대상 시상식이 지난 9일 마사회 컨벤션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은 이번 대회 수상자들.

우수 여성농업인을 발굴해 여성농업인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제3회 한국여성농업인대상 시상식’이 지난 9일 마사회 컨벤션홀에서 성료됐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회장 장정옥)가 주최하는 한국여성농업인대상은 여성들이 농업보조자로 인식되는 현실을 개선해 농업생산자로서의 위상과 권익을 세우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0년 첫 시상식을 갖고 매년 지역의 우수여성농업인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윤명희 국회의원,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장, 장태평 한국마사회장, 김준봉 농수축산연합회 상임대표, 이준동 한국농민연대 상임대표, 이승호 축산단체협의회장 등 농업계 기관장과 한여농 전·현직 임원 및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농어촌지역 문화예술 기반 조성을 위해 여성농업인 후원 음악회가 마련돼 ‘우주호와 친구들’, ‘칠곡 참사랑 합창단’ 등의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서규용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가뭄과 연이은 태풍으로 어려운 농업현장을 여성농업인 여러분이 지켜냈다는데 존경과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농식품부는 앞으로 여성농업인 교육 및 창업지원, 농어촌 보육여건 개선 등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윤명희 의원은 “농업과 가사·육아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농업인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유일한 여성 의원으로서 여성농업인의 위상 확립과 권익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 수상자로는 △대상 장미진(충남 아산·과수) △금상 정정례(경남 창원·과수) △은상 이윤희(강원 철원·화훼) △동상 김재금(전남 광양·시설채소), 장인옥(경기 이천·시설채소) △장려 정승옥(경기 이천·과수), 박명선(충북 제천·특용작물), 김인조(전북 완주·시설채소), 이수연(경북 청도·시설채소), 강순희(제주 애월·과수)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미진 씨
“힐링 체험농장 운영 희망”


“여성농업인으로서 이런 상을 받았다는 게 너무 기쁘고, 앞으로 더 열심히 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두 손에 다 들지 못 할 정도로 많은 꽃다발을 받았던 대상 수상자 장미진 씨.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첫 번째 말에서 여성농업인으로서의 애로사항이 느껴졌다. ‘여성’으로서 상을 받았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한 그녀. 그녀는 현재 충남 아산에서 ‘과일로 여는 세상’을 운영 중이다.

장 씨는 “상을 받고 농장을 찾았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며 “앞으로 의농 즉, 농업으로 치유되는 체험농장을 운영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장정옥 한여농중앙연합회장
“여성농민, 농업·농촌 핵심”


“여성을 빼놓고 농업·농촌을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시상식 취지를 설명하며 농어촌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한 장정옥 한여농 회장의 말이다.

장 회장은 “전체 350만 농업인구 중 53%가 여성이고, 이들이 핵심인력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됐지만 정부의 정책적 배려는 아직도 미흡하다”며 “여성들이 농업·농촌 지킴이로서 사명감을 갖고 애써온 결과 오늘과 같은 시상식을 개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위기 대처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하며, 식량주권을 되찾기 위한 길에 여성농업인이 앞장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강효정kang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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