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한국마사회 주최의 ‘2012년 말산업 박람회’, 이달 4~5일 본사가 주최한 ‘재활승마발전 국제심포지엄’ 과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 등 최근 말 관련 행사가 연이어 개최됐다. 비슷한 시기, 가수 싸이의 말춤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등 그야말로 말판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말산업육성법 제정에 이어 올 7월에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내놓는 등 그야말로 올해는 말산업의 원년으로 기록될 분위기다. 정부는 종합계획을 통해 말 사육기반 조성과 인력 육성, 재활승마 육성 등으로 2016년까지 3조6000억원 시장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경마 중심의 말 산업을 국민적 스포츠와 재활치료, 그리고 농가소득 향상 등 다양한 가치창출의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에 기대가 크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의욕적인 말산업 육성과 관련 기반조성을 위한 지원이 얼마나 이뤄질지가 최대 관건이다. 5년간 목표 실현을 위해 8000억원 가량 투여되는 예산이 첫 해부터 정부 감축예산에 밀려 축소 지원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중앙부처 예산에 의존하는 지자체의 경우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농가들의 말 사육 의욕도 꺾여 자칫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청사진으로 인식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우선 말 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높여야 한다. 몇 년 전만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재활승마가 이제 관심을 갖게 되듯 다양한 학술적 연구 결과와 다양한 이벤트의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말 사육이 안정된 소득으로 이어지고 부가가치가 높다는 농민들의 확신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정부의 말산업 육성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안정적 예산지원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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