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연거푸 전남지역을 강타하면서 농어민들이 큰 시름에 잠겨있다. 논은 물론 밭과 과수원, 비닐하우스, 양식어장 등 뭐 하나 제대로 남아있는 것이 없다. 그래도 많은 농어민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연일 피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 아쉬움이 많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농어민들이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피해액과 보상액간 차이가 너무나 크고, 복구에 턱없이 부족하다.

일부 농가들의 경우 농작물재해보험 등에 가입해 일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많다. 가입대상 작물에 한계가 많고, 자부담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 농가가 수령할 수 있는 보상금은 극히 적다. 

이런 가운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앞이다. 농어민들에게 명절은 연소득의 상당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태풍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각 지자체에서도 태풍피해를 입은 농어가를 위한 농수특산물 판매전을 적극 개최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전국적으로 올 추석엔 지역농수특산물 선물보내기 운동을 전개하자. 농어민들이 재기할 수 있는 최고의 힘은 바로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복구에 필요한 재정’이기 때문이다.
최상기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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