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월동채소는 농가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다. 따라서 월동채소에 대한 적정 생산 대책은 그만큼 중요하고도 절실하다. 월동무를 산지 폐기 한 것도 지난해의 일이다.

모두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급증한 탓이다. 비단 월동무뿐만 아니라 양배추와 브로콜리, 쪽파 등 주요 월동채소류도 과잉생산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산 월동채소의 수급 안정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6월말 실시한 재배의향 조사에서 월동무, 마늘, 잎쪽파, 당근, 콜라비, 양배추 등 6개 품목의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문제는 7월 이후 재배의향 조사를 실시한 후 면적조절에 나서겠다는 도의 당초 계획이 무산되면서 결국 농가에서 파종을 한 뒤에야 면적을 조사하고 수급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어 자칫 공급과잉까지 우려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파종 전 정확한 재배의향 조사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야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 사태를 예상하고 대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산지폐기나 매취사업 등은 대책이나 방안이 될 수 없다. 이같은 행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적정생산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을 제도적으로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현철kim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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