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인삼 최대 소비처 중 한 곳으로 통한다. 중국이 인삼을 약재에서 일반 식품으로 제조를 전면 허용하면 이 시장은 더욱더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인삼의 일반식품 제조를 전면 허용하면서 국내 인삼업계에선 기대감이 강하게 일고 있다. 홍삼가공능력 등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만반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것. 반면 허용 범위가 어느 선까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추후 진행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과 더불어 중국에서 인삼 가공업이 활발해지면서 중국 인삼업계도 동시에 성장해 중국 인삼업계와의 경쟁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내 인삼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위생부는 인삼을 새자원식품(일반식품)으로 분류, 일반식품 제조를 전면 허용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인삼은 전통적인 중의약재(한약재)에 속해 약재와 보건식품(기능성식품) 원료로만 사용이 한정돼 왔었다. 그러던 중 인삼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고 산업화 가능성이 일자 중국 인삼 최대 주산지인 지린성을 중심으로 지난해 시범적으로 일반식품으로의 제조를 허용했었다. 이에 대한 결과가 문제없이 나오고 오히려 산업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전면적인 허용을 감행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차선우 농촌진흥청 인삼과장은 “중국 내 인삼의 식품제조허용은 그동안 국내 업계에선 가장 큰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중국이 인삼을 일반식품으로의 제조를 전면 허용하면서 국내 인삼업계엔 중국시장 저변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인삼업계에선 제품을 중국 수출 시 보건식품으로 중국 당국에 승인을 받았어야해 중국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중국의 제도변경으로 인해 이 같은 승인절차를 받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여 중국 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이 밑바탕엔 그동안 쌓아온 가공기술력과 더불어 1996년 전매제 폐지 이후 경쟁력이 강화된 인삼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 인삼업체 관계자는 “대형업체를 제외하곤 중국 시장 진출을 사실상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식품제조 허용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업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인삼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수삼을 넘어 홍삼, 태극삼 등 모든 인삼 부류에 대한 식품제조를 허용한 것인지 또한 자국 내에서 가공하는 것에만 국한을 뒀는지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식품 제조허용이 인삼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용훈 중국 연변대 교수는 “중국 위생부에서 9월 4일부로 인삼을 새자원 식품으로 분류, 약재는 물론 식품에도 다 첨가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렸다”며 “단 허용 범위가 어느 선까지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중국 지린성의 시범 시행을 볼 때 전면 허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서의 인삼시장은 더욱더 확대될 것”이라며 “이것이 한국 업계에겐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겠지만 어느 정도의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경욱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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