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베일을 벗긴다-위험한 거래 | 강은희 | 책읽는 마을 | 1만5000원

한·미 FTA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상당수의 국민들은 ‘한·미 FTA를 체결했다’는 사실정도만 알고 있다. 뉴스를 유심히 본 국민이라면 ‘농축산업의 피해가 크다’, ‘먹을거리가 위협받는다’, ‘서비스산업에 제약이 된다’ 등 그나마 생각의 끈이 조금 길다. 그러나 이들도 철도민영화, 의료민영화, 상하수도민영화 등 한·미 FTA에 따라 나오는 ‘긴가민가’한 소문에 대해서는 머뭇거린다. 어느 누구도 이 얘기들에 속시원히 답해준 사람이 없으니 충분히 그럴만 하다. 정부의 발뺌 외에는 속사정을 들을 수 있는 근거도 자료도 없어 답답할 뿐.

‘한·미 FTA가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서 시작한 책, ‘한·미 FTA, 베일을 벗긴다-위험한 거래’는 한·미 FTA의 불편한 진실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고 있다. 한·미 FTA가 수년동안 진행돼 왔지만 협정문 조항이나 협상과정 등을 담은 전문적인 책 외에는 우리 일상과 관련된 생활이야기를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한·미 FTA를 봐 온 작가 강은희 씨가 펜을 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국민들의 먹을거리를 위협하는 요인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또 골목상권까지 장악한 국내 재벌들의 먹을거리 시장을 장악하는 현황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기르던 젖소에게서 광우병이 발견된 이후 우리 정부는 검역중단 또는 수입중단 조치가 아닌 검역강화로 대응체제를 낮췄다. 이에 대한 원인도 추적한다. 또 이 책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검역주권이 무너졌고 한국은 세계적 각국으로부터 광우병 쇠고기 집결지가 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다.

한·미 FTA 만의 문제가 아닌, 동시다발적으로 체결되고 있는 FTA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했으면 하는 게 작가의 바람일 것이다. 과연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 맡겨봐야 할 터. 작가는 말한다. 진짜 FTA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에 대한 최소한의 의식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영규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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