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꼬방시푸드’

<사진 좌측부터>꼬방시푸드의 김혜미 이사와 김용주 대표가 경남도우수농수산식품인 조미김으로 행복한 밥상을 차리길 권하고 있다.

원초 선별~굽고 포장까지 정성…염분·기름 확 줄여 
작년 경남 우수농식품 지정…러시아 등지 2억 수출

한 농촌지역 여성장애인중심작업장에서 생산된 조미김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탁월한 품질을 앞세워 해외수출시장까지 개척하며 인기몰이다. 진주시 꼬방시푸드가 그 주인공이다.

진주시 문산읍 안전리의 폐교를 단장해 만든 꼬방시푸드 작업장엔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다. 마른 김 원초에 이물질을 선별하고 기름을 바르고 굽고 포장하는 여성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난다. 

‘고소하다’는 뜻의 옛말을 딴 이곳 ‘꼬방시푸드’는 경남도 여성장애인중심작업장 43호점이다. 21~68세의 여성노동자 16명 중 75%가 지적장애인, 15%가 지체장애인이다.

이들이 생산한 조미김은 경남도 우수농수산식품으로 지정되면서 지난해 중국, 일본, 러시아, 카자흐스탄, 미국LA 등으로 약2억원어치나 수출됐다. 국내도 입소문이 퍼져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설 대목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특판전에서도 선물세트로 대박을 터뜨렸다.

2009년 설립된 꼬방시푸드는 2010년 작업장이 본격 가동됐을 때의 1년 매출액이 3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으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곳 조미김은 다른 조미김들과 달리 봉지를 뜯었을 때 기름기가 포장용기 하단에 묻어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조미김은 온도조절, 소금과 기름 양 조절이 관건인데 여성장애인들이 그 비법을 터득한 것이다.

유치원 원장 등을 지내며 23년 간 유아교육현장을 누빈 김혜미 꼬방시푸드 이사(52)의 각별한 직원교육프로그램이 위력을 발했다. 김용주 대표(42)의 고객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적중했다. 경남도의 우수농식품 해외 판촉전과 수출상담회도 큰 힘이 됐다. 이러한 성과는 진주 혜광학교와의 근로장애인 발굴, 작업능률 향상을 위한 교육지원, 고용 촉진 등에 대한 업무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김혜미 이사는 “지난해 5월 중국상해특판전에서 일주일 팔 물량이 1시간에만 팔려나가고, 8월에는 러시아에까지 첫 수출이 성사돼 큰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른 김을 한 장씩 착착 기계에 밀어 넣고 조미된 김을 정확한 손동작으로 포장하는 모습은 오히려 비장애인을 능가할 정도다”면서 “여성장애인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명품 농수산식품을 생산하며 자신감을 갖게 돼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자룡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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