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운 강원주재기자

수재민들의 절박한 생활이 수재의연금의 전달 방식의 문제점 때문에 깊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한국해비다트 본부는 27동의 조립식 가옥을 지어 평창군에 전달했다. 하지만 아직도 가옥은 수재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군청 시설에 보관되어있다. 1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특별히 누구에게 먼저 집을 준다는 특혜성 시비 때문이다. 평창군은 6일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 수급자 등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여 조립식가옥을 전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수재민들의 고통은 커졌고, 해비다트회원들의 큰 뜻은 손상을 입었다. 또한 인제군과 평창군 등 이번에 집중적으로 수해를 입은 군청의 수해복구 관계자들은 수재의연금과 물품 등의 공급 기준이 모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비는 어미가 먹이를 물고 와서 배가 고파 입을 가장 크게 벌이는 새끼에게 우선적으로 먹이를 준다. 빨리 긴박한 상황에서 수해의연금을 공급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별한 기준이 없을 때는 이같은 제비의 모정에서 교훈을 얻는 것도 생각해 볼일이다.
백종운baek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