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협동정신 키우는데‘농활’은 최고의 봉사활동대학생 취업예비생들을 위해농활 증명서 발급을 마크 트웨인의 어린이 소설인 "톰소여의 모험"이라는 소설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장난꾸러기 톰은 큰 잘못을 해서 이모로부터 벌을 받는다. 화창한 토요일에 담장 전체를 혼자서 페인트칠해야 하는 벌이었다. 톰의 눈에 담장은 너무 넓어 보였다. 더구나 친구들이 와서 자신의 처지를 보면 비웃을 것이 뻔했다. 그래서 톰은 궁여지책으로 자신이 재미있어서 담장 칠을 하는 것처럼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마침내 톰 근처로 모여 온 친구들. 톰소여는 본척만척 하고 무척이나 재미있는 듯이 담장을 페인트칠한다. 결국 친구들은 말한다. "톰, 나도 잠깐 해보자" 톰은 당장이라도 시키고 싶었지만 꾹 참는다. "안돼. 이 울타리는 이모가 굉장히 신경을 쓰시거든. 이걸 솜씨 좋게 칠할 수 있는 사람은 1천 명이나 2천 명중 한 사람 밖에 없을 거야" "정말? 나도 한번만 해보게 해줘 이 사과 한 입 줄께" "그래? 그렇다면… 아니, 역시 안되겠어" "통째로 다 줄께" "그래, 그럼 이거 한 개만 칠해봐" 톰소여는 이런 방식으로 친구들에게 페인트칠을 시키기 시작했다. 반나절이 지날 무렵 톰은 친구들이 가져다준 선물더미와 두번이나 페이트 칠이 된 담장 앞에서 쉬고 있을 수 있었다. 톰은 페인트칠이 자신에게는 힘든 일일 수밖에 없지만, 다른 친구들에게는 혜택 즉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 대신 다른 친구들에게 일을 시키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필자가 대학에 와서 보니 최근 이러한 "톰소여의 지혜"를 활용하는 기업들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필자가 있는 학교의 호텔이벤트전공의 학생들은 대개 부산지역 호텔로 실습을 나가고는 한다. 학교에서 공부한 것을 현장에서 실습해봐야 정말 자기 것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실습 경력이 있어야 대학 졸업 후 취직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호텔 중 방학동안 실습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곤 한다. 이것은 호텔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이미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실습학생들은 훌륭한 종업원이다. 실무 경력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금방금방 고쳐나간다. 실습학생들에게는 따로 월급이 나가지도 않는다. 교통비정도만 지급할 뿐이다. 훌륭한 일꾼들을 공짜로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의 호텔에서 몇 달 동안 실습을 했다는 "증명서"하나만 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호텔의 실습제도는 학생과 호텔 모두를 성공시키는 새로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농촌에서 최근 농활을 하는 학생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많은 신문들이 취직 때문에 공부에 집중해서라고 한다. 그렇지만 필자는 재미있는 현상을 학교에서 보곤 한다. 봉사활동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대학생들이다. 최근 기업들은 학생들의 영어 점수만큼이나 학생들이 봉사 활동을 많이 했는지를 본다. 회사라는 틀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공부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착한 품성과 끈기, 협동 정신 또한 필요하다 이를 판단하는데 제일 좋은 것이 봉사활동인 것이다. 그런데 농활만큼 착한 품성과 끈기 그리고 협동정신을 필요로 하는 봉사활동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활은 봉사활동에 잘 끼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중에 이력서를 쓸 때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왔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계절이다. 올 가을에는 톰소여의 지혜를 빌려 농활을 좀 마케팅 해보면 어떨까 한다. 톰소여가 재미있는 듯이 일을 해서 페인트칠을 홍보를 한 것처럼, 농활이 학생들의 착한 품성과 끈기 그리고 협동정신을 키워줄 수 있음을 기업과 학생들에게 홍보했으면 한다. 또한 정부기관이나 농협이 농활을 했던 학생들에게 증명서를 발행하여 농활을 활성화 시켜 줄 수 있었으면 한다. 대학시절 매년 농활에 참가한 학생은 "농활 우수상"을 주면 어떨까 생각도 해본다. 이런 농활 마케팅을 통해서 우리 농촌은 좋은 노동력을 확보하고, 또 우리 대학생들에게는 봉사를 배우고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줄 수 있다면 모두가 좋은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해서 이번 가을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가을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