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경북 경주

매주 토요일 TV를 틀고 MBC를 보면 느낌표 프로그램에 ‘산넘고 물건너’ 코너가 있다. 서울의 유명 병원에서 의료진이 파견돼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농촌노인들의 건강검진을 하며, 위급한 환자가 발견될 경우 치료도 해준다. 방송국이 소외된 농촌 노인을 위해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소외지역 사람들을 검진하는 일은 대단히 소중한 일이며, 고마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 풀리지 않는 것이 있다. 방송을 보면 농촌 노인들이 이렇게 건강을 방치하고 사는데 정부는 그동안 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의 농촌 노인들은 60·70년대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으로 쌀의 자급과 시설원예로 사철 채소를 공급하는데 일조한 농촌의 역꾼들이었으며, 그전에는 해방후 6·25를 통해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던 불쌍한 세대들이다. 평생을 농촌에서 국민식량을 공급해왔으나 결과는 농부병으로 관절염과 통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정책을 폈기에 이들이 보건의료 혜택을 이다지 받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정책당국자의 대답이 필요하다. 농촌지역 보건복지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는 획기적인 대책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가득이나 WTO, FTA 등으로 농업수익이 줄어드는 판에 농업을 영위한다는 이유만이라도 이들에게 무료의료의 혜택을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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